서로의 충전기가 되어 준 두 사람, <나를 충전해줘>

넷플릭스 시리즈 <나를 충전해줘>는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며 가까워진 두 사람의 로맨스를 그린다. 보배의 전기 능력과 호랑의 인공 심장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부터 두 사람을 위협하는 가족의 갈등, 마지막 회에서 밝혀지는 사건과 결말까지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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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충전기가 되어 준 두 사람, <나를 충전해줘>
서로를 마주 보고 서 있는 백호랑(김영광 분)과 나보배(채수빈 분)의 모습.사진=넷플릭스

국내 드라마는 서구 TV 시리즈에 비해 신체 접촉을 절제하는 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물론 예외도 있지만, 대부분의 한국 드라마에서는 격정적인 키스 장면조차 보기 드물고, 노골적인 성애 장면은 더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최신 로맨스 드라마 <나를 충전해줘>는 이런 흐름에서 벗어나 두 사람 사이의 신체적 친밀함을 뜻하는 ‘스킨십’을 이야기의 중심에 놓는다.

주인공 나보배(<지금 거신 전화는>의 채수빈)는 몸속에 전류가 흐르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 맨손으로 누군가를 만지면 상대를 감전시킬 정도다. 이 때문에 보배는 지금껏 연애를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연애 경험이 없다는 사실은 재벌 상속녀와 경호원의 사랑을 그린 새 드라마를 쓰는 데에도 걸림돌이 된다.

한편, 재벌 후계자 백호랑(<트리거>의 김영광)은 인공 심장이 점점 제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우연히 같은 시각 병원을 찾은 두 사람. 호랑의 담당 의사는 보배가 가까이 있으면 인공 심장이 충전된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더욱 놀라운 건 보배가 호랑에게는 아무런 문제 없이 손을 댈 수 있다는 점이다. 석 달 뒤 새 인공 심장을 이식받기로 한 호랑은 보배에게 거래를 제안한다. 보배는 호랑의 넓은 저택에서 함께 살며 그의 휴대용 충전기 역할을 하고, 호랑은 보배가 드라마 대본을 쓰는 데 참고할 수 있도록 그와 데이트하기로 한 것. 서로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 시작한 관계는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면서 점차 깊어진다.

호랑의 고모와 사촌 최도윤(<아이돌아이>의 정재광)이 꾸미는 계략, 혹은 보배의 능력에 찾아온 뜻밖의 변화가 두 사람을 갈라놓을까? 지금부터 <나를 충전해줘>의 마지막 회에서 벌어지는 일을 하나씩 살펴보자.

호랑에게만 예외인 이유

<나를 충전해줘>는 이야기의 논리를 꼼꼼하게 따지기보다는 필요에 따라 설정을 자유롭게 활용한다. 보배의 능력을 다루는 방식도 그렇다. 이 드라마는 설정이 앞뒤로 맞아떨어지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를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보배는 어린 시절 벼락을 맞았다. 목숨은 건졌지만, 호랑을 만나기 전까지는 다른 사람에게 손을 대면 감전시키곤 했다. 호랑만 보배의 능력에 영향받지 않는 이유는 인공 심장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드라마는 두 사람이 운명적으로 맺어진 사이라는 점도 거듭 내비친다. 결국 함께할 인연이라는 것이다.

두 사람의 사랑이 깊어지는 데에는 피부가 맞닿아야 한다는 설정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보배는 호랑에게서 10미터 이내에 있기만 해도 인공 심장을 충전할 수 있지만, 손을 잡거나 포옹하고 입을 맞추면 효과가 더 커진다. 처음 맺은 계약에는 키스가 포함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서로를 끌어안으면서 차츰 상대를 향한 마음을 깨닫는다.

호랑의 부모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보배에게 붙잡혀 있는 호랑. 사진=넷플릭스

한국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에게서 흔히 볼 수 있듯, 호랑 역시 부모를 잃고 자랐다. 그가 어릴 때 부모님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두 사람이 호랑을 만나러 가던 길이었다는 사실은 드라마 초반부터 알려지지만, 사고가 어떻게 일어났는지는 마지막 회에 이르러서야 밝혀진다.

사고 당시 호랑은 심장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었고, 할머니와 고모, 삼촌, 사촌이 그를 찾아와 있었다. 늘 사촌에게 밀려 주목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불만을 품고 있던 도윤은 호랑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들에게 문제가 생겼으니 서둘러 병원으로 와야 한다고 거짓말한 것이다. 아들을 걱정해 급히 길을 나선 호랑의 부모는 결국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몇 년이 지난 뒤에도 도윤은 이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집안에서 늘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으로 취급받는 데에도 여전히 지쳐 있다.

호랑의 사촌에게 납치당한 보배

도윤은 집안의 기업인 TS그룹의 후계자가 되겠다는 뜻을 버리지 않았다. 그러려면 자신보다 훨씬 유능한 호랑을 없애야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호랑에게 보배가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점을 알아챈 도윤은 TS그룹 창립 30주년 기념행사가 열리는 날 밤, 그를 납치한다.

보배가 나타나지 않아 호랑은 초조해하지만, 예정대로 연설을 이어간다. 그러나 도윤이 술에 약물을 타 놓은 탓에 호랑의 인공 심장 배터리는 빠르게 방전되고 있었다. 결국 호랑은 무대 위에서 쓰러지고, 심장도 작동을 멈춘다.

한편, 보배는 도윤이 고용한 부하들에게 붙잡혀 사찰에 갇혀 있었지만, 전기 능력을 이용해 탈출한다. 재호와 함께 행사장으로 달려간 보배는 호랑이 쓰러진 직후 도착한다. 다급해진 그는 호랑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그의 몸에 강력한 전류를 흘려보낸다. 덕분에 호랑의 심장은 다시 뛰기 시작하지만, 보배는 온 힘을 쏟은 끝에 쓰러진다.

정신을 차린 보배에게 호랑의 담당 의사는 이제 호랑에게 다시는 손을 대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자칫하면 그의 목숨까지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호랑은 새 인공 심장을 이식받았고, 보배의 손에서 나오는 전류가 심장의 작동을 멈추게 할 수도 있다.

<나를 충전해줘>의 결말, 어떻게 끝났을까?

보배를 가까이 당겨 안고 있는 호랑. 사진=넷플릭스

마음이 무너진 보배는 아직 회복 중인 호랑을 홀로 남겨둔 채 도시를 떠나 대전에 있는 부모님 집으로 향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자기 손이 더 이상 다른 사람을 감전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만, 이전에도 많은 양의 전기를 방출한 뒤 능력이 잠시 사라진 적은 있었지만, 그때마다 다시 돌아왔었다. 이제는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고 만질 수 있지만, 언제든 능력이 되돌아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보배는 불안해한다.

한편, 호랑이 쓰러지는 일이 벌어지면서 TS그룹 후계자로서의 자리도 흔들린다. 결국 할머니는 후계자 자리를 도윤에게 넘긴다. 하지만 호랑에게는 그룹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보다 보배를 되찾는 일이 먼저다. 그는 두 사람이 여전히 함께해야 할 사이라고 보배를 설득하기 위해 대전으로 향한다.

호랑의 건강이 걱정되는 보배는 처음에는 선뜻 마음을 열지 못한다. 하지만 호랑은 보배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샤인머스캣 잼 사업을 도우며 부모님의 마음부터 얻는다. 결국 보배도 두 사람의 관계를 다시 이어가 보기로 한다. 두 사람은 도윤을 TS그룹에서 몰아내기 위해 함께 서울로 돌아온다.

도윤이 회사에서 쫓겨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그가 스스로 자신의 자리를 위태롭게 만들기 때문이다. 도윤은 술에 취한 채 운전하다 사고를 낸다. 또다시 스캔들에 휘말린 도윤을 대신해 호랑의 할머니는 호랑을 그룹의 후계자로 다시 세운다. 할머니는 보배와도 만나는데,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보배에게 금세 호감을 느낀다.

보배의 일도 다시 풀리기 시작한다. 보배가 새로 쓴 드라마 <내 마음의 보디가드> 촬영이 시작된 것이다. 보배의 절친 조서정(김아영)이 연출을 맡고, 시즌 초반 보배에게 짝사랑을 고백했던 배우 친구 지은호(<스터디그룹>의 차우민)도 특별 출연한다.

언제나 보배를 응원하는 호랑도 촬영장을 찾는다.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보배의 전기 능력은 돌아오지 않은 상태다. 덕분에 두 사람은 나란히 몸을 기댄 채 <내 마음의 보디가드> 첫 회를 볼 수 있다. 화면에 나보배의 이름이 뜨자 호랑은 눈물을 흘린다. 여러모로 이 드라마는 두 사람 자신의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다.

글 Kayti Burt

한국어판 편집 조예은 기자 sophie@timekorea.co.kr

이 기사의 원본보기: Breaking Down the Electric Ending of Take Charge of My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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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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