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폭발 사고, ‘아군 유실 지뢰’ 가능성 배제 못해”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대대장의 덧신 미착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덧신 없이 북한 지뢰를 밟았다면 부상이 더 심했을 것이란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DMZ 폭발 사고, ‘아군 유실 지뢰’ 가능성 배제 못해”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대대장의 덧신 미착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덧신 없이 북한 지뢰를 밟았다면 부상이 더 심했을 것이란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유제니 에디터
정치·사회 분야 취재 보도를 담당합니다.

군 당국이 북한군 지뢰에 의한 것으로 추정해온 비무장지대(DMZ) 폭발 사고가 아군 유실 지뢰 때문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발목을 잃은 수색대대장이 사고 당시 지뢰 보호 덧신을 신지 않았을 수 있다는 장병들의 진술이 나오면서다. 덧신 없이 위력이 큰 북한군 목함지뢰를 밟았다면 발목 절단보다 부상이 훨씬 심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대대장이 사고 당시) 지뢰 덧신을 신지 않았을 수 있다는 진술은 있다”면서도 “현재 중환자실에 있기 때문에 본인의 진술을 더 들어봐야 한다”고 밝혔다.
“덧신 안 신었다면 무릎 아래 다 날아갔어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21일 수색대원들은 북한군의 군사분계선(MDL) 일대 지형 변화 현장조사를 위해 수색로 개척 작전에 나섰다. 작전 종료 후 철수 과정에서 두 차례 연쇄 폭발이 발생했다.
1차 폭발에서 앞서 가던 중사가 부상을 당하자 뒤따르던 수색대대장이 구조를 위해 긴급 접근하던 중 2차 폭발이 발생했다. 똑같은 사고 지점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폭발이었지만, 중사는 발목 골절상에 그쳤고, 대대장은 좌측 발목 절단 및 우측 허벅지 파편상 등 치명상을 입었다.
국내 최고 지뢰 전문가로 꼽히는 김기호 한국지뢰제거연구소장은 국방부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덧신 없이 전투화만 신은 상태에서 북한 지뢰를 밟았는데 발목 아래만 절단된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며 “적어도 무릎 밑 다리 전체가 무사하기 어렵다”고 했다. 군 당국이 설명한 대대장의 부상 정도가 사실이라면, 위력이 보다 작은 지뢰인 아군 유실 지뢰 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례가 있다. 2015년 목함지뢰를 밟은 하사는 무릎 아래 양다리를 잃었다. 김 소장은 “당시 북한군 목함지뢰를 밟은 하사 두 명의 사례와 비교해보면 더욱 혼돈으로 빠지는 상황이 된다”고 했다.
”장병들 진술 엇갈려…본인 조사해야”
강 장관은 “그래서 처음에는 (하나는) 우리 지뢰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면서도 대대장의 덧신 미착용 의혹을 제기했다.
장병들의 부상 형태 차이에 대해 강 장관은 “똑같은 지뢰라면 똑같이 부상을 입어야 하는데, 한 명은 발목 골절을 입었고, 한 명은 더 큰 부상을 입었다”면서 “이 부분이 가장 ‘왜 그랬을까’ 고민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작전 구역으로) 진입할 땐 분명 신었고, 이건 많은 대원들이 (목격)했다”면서 “중사는 그래도 덧신의 효과를 봤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현재 ‘대대장이 보호 덧신을 신었다’와 ‘사고 당시에는 신지 않았다’는 현장 장병들의 진술이 모두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사자가 아직 중환자실에 있는 상황이라 본인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이날 "서울의 자작광대극"이라며 우리 군 당국 발표를 부인했다.
유제니 기자 jenn@tim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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