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걸음은 느려야 할까

빠르게 걷는 습관은 노년기 신체 기능을 유지하고 노쇠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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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걸음은 느려야 할까
이미지=Molly Cranna/TIME

노쇠는 나이가 들면서 움직임이 조금 느려지는 것 이상의 상태를 말한다. 하나의 의료적 증후군으로,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를 일으킬 수 있는 주요 위험 요인이다. 노쇠 점수가 높은 사람은 일반적인 수술 후에도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더 높고, 감염되거나 넘어졌을 때 건강이 나빠질 가능성도 높다.

느린 보행 속도가 대표적인 노쇠의 징후다. ‘일어나 걷기 검사’에서는 검사 대상자가 의자에서 일어나 몇 걸음을 걸은 뒤 다시 돌아와 앉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다. 약 13초 이상 걸린다면 노쇠의 위험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연구자들은 운동이 노쇠 상태에서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는 빠른 속도로 걸은 사람들이 여유로운 속도로 걸은 사람들보다 노쇠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두 집단 모두 운동 덕분에 노쇠 상태가 개선된 참가자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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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위험을 피해 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건강한 노년을 위해서는 조금 더 많이, 조금 더 강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쇠할수록 덜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

“사람들은 ‘이 사람은 노쇠하니까 너무 많은 활동을 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번 논문의 저자인 마거릿 다닐로비치 노스웨스턴대 물리치료사 겸 강사는 이렇게 말했다.

노인들에게 무리하지 말라고 조언하는 게 당연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는 설명이다. 다닐로비치는 노인들이 생각보다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서 다닐로비치와 연구진은 노인 주거시설 14곳에서 운동 그룹을 꾸리고, 프로그램 전후 참가자들의 노쇠 정도를 평가했다. 수개월 동안 매주 시설 복도에서 진행된 걷기 운동도 지도했다.

각 운동 그룹은 비슷한 걷기 운동을 진행했다. 앞으로 걷기와 뒤로 걷기, 보행기를 사용하며 걷기, 보행기 없이 걷기 등이 있었다. 다만 절반은 편안한 속도로 걸었고, 나머지 절반은 훨씬 빠른 속도로 걷도록 권고받았다.

고강도 그룹의 목표는 최대 심박수의 70%가 넘는 고강도 활동 수준 달성이었다. 걷는 동안 참가자가 속도를 늦추면 연구보조원은 정해진 멘트대로 “더 빨리 걸으라”고 말하며 독려했다.

조금 더 빠른 걸음이 만든 변화

그 결과 빠른 걸음을 유지한 사람들의 노쇠 점수가 더 많이 개선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고강도 걷기 그룹에서는 거의 70%가 적어도 한 가지 항목에서 개선된 반면, 편안하게 걷는 그룹에서는 46%였다.

다만 캐나다 달하우지대 의학 교수 케네스 록우드 박사는 고강도 그룹에서 중도 탈락자가 더 많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집단별 탈락률 차이 때문에 이번 결과를 일반적인 노인에게 그대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노쇠 예방을 다룬 연구 자체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연구 시작 당시 두 그룹의 건강 상태에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고강도 그룹에서 건강 상태가 더 나쁜 참가자들만 탈락하고, 상대적으로 건강한 사람들만 남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로스앤젤레스 시더스-사이나이 메디컬센터의 노인의학 전문의 사라 에스피노자 박사는 고강도 운동이 노년층에게도 비교적 안전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 기간 낙상 사고는 한 차례에 그쳤다. 노년층의 운동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만큼 위험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실제 의료 현장에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에스피노자 박사는 “이런 형태의 운동 훈련은 의료 시스템에서 비용 지원을 받기 어렵다”며 “물리치료를 처방할 수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심박수를 높이는 수준의 고강도 운동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스마트워치를 착용한 건강한 노인으로 연구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걷는 속도를 높이도록 가장 효과적으로 유도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다.

장기적으로는 스마트워치 알림을 활용해 고강도 걷기를 유도하는 방식도 가능할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하고 있다.

글 Veronique Greenwood

한국어판 편집 장유정 기자 chloe@timekorea.co.kr

이 기사의 원본보기: Walking Faster May Help Reverse Frail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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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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