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국계 주지사 나올까…‘최초’ 노리는 후보 10인

[美중간선거 특집] 이번 선거에서 첫 무슬림 상원의원과 첫 원주민 여성 상원의원, 첫 한국계 주지사가 탄생할 수 있다. 민주당에 크게 기운 여론조사 결과가 현실화할 경우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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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한국계 주지사 나올까…‘최초’ 노리는 후보 10인
10월 26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에서 오클라호마주 민주당 주지사 후보 신디 먼슨이 연설하고 있다.사진=REUTERS/연합뉴스

이번 중간선거가 여러 기록을 세우고 있다. 광고 분석 회사 애드임팩트(AdImpact)는 이번 선거 주기의 정치 광고비가 116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 중간선거(89억 달러)와 2024년 대선(112억 달러) 기록을 모두 넘어서는 액수다. 전미주의회협의회(NCSL)는 각 주가 인구조사 사이에 연방 하원 선거구를 다시 그리는 속도가 1800년대 이후 가장 빠르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중간선거를 앞둔 대통령으로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의회 물갈이 폭도 크다. 수십 명의 의원이 사임하거나 은퇴하거나 다른 공직에 출마했다. 러트거스대 미국여성정치센터(CAWP)에 따르면 전국에서 역대 최다인 26명의 여성이 주지사에 도전한다. 결과에 따라 미국 정치사에 ‘최초’ 기록이 여럿 나올 수 있다.

첫 흑인 하원의장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조지프 레이니는 1870년 하원에 선출된 첫 흑인 의원으로 꼽힌다. 그는 1874년 임시로 하원 회의를 주재하기도 했지만, 이후 150여 년간 흑인 하원의장은 나오지 않았다.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면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첫 흑인 하원의장이 될 수 있다. 제프리스는 뉴욕 지역구에서 공화당 루이스 미즈라히와 맞붙지만 재선이 확실시된다. 14년 가까이 의정 활동을 한 그는 2022년 낸시 펠로시 전 의장의 뒤를 이어 무투표로 민주당 대표에 올라 의회 주요 정당의 첫 흑인 지도자가 됐다. 다만 중도 성향인 그가 이념적으로 갈라진 당내를 결속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첫 무슬림 상원의원

미시간주 민주당 후보 압둘 엘사예드는 공화당 마이크 로저스를 꺾으면 첫 무슬림 연방 상원의원이 된다. 지역 공중보건국장과 팟캐스트 진행자를 지낸 그는 선출직 경험이 없다. 여론조사에서는 앞서고 있지만 미시간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꼽힌다.

엘사예드는 전 국민 메디케어 도입과 이스라엘 군사 지원 중단을 공약으로 내걸어 당내 중도파와 유대계 지지층 일부의 반발을 샀다. 로저스와 트럼프 대통령은 그와 가족을 무슬림형제단과 연결 지으려 했고, 엘사예드는 신앙보다 헌법을 우선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라는 압박을 받았다. 지지자들은 이를 이슬람 혐오라고 비판했다. 엘사예드는 8월 CNN 인터뷰에서 “첫 무슬림 무엇이 되려고 출마한 게 아니다”라며 “우리 주를 위해 정말 훌륭한 상원의원이 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첫 게이 상원의원

뉴햄프셔 1선거구 민주당 하원의원 크리스 파파스는 상원에 입성하면 성 정체성을 공개한 첫 남성 상원의원이 된다. 첫 성소수자 상원의원은 2012년 당선된 태미 볼드윈(민주·위스콘신)이다. 파파스는 2023년 변호사 밴 벤틀리와 결혼했으며 의회에서 성소수자 권리 옹호에 앞장서 왔다. 그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지금 역사를 생각하지 않는다”며 “매일 뉴햄프셔의 어려움을 생각할 뿐”이라고 했다.

상대는 은퇴하는 진 셰힌 의원의 의석을 노리는 존 E. 수누누 전 상원의원이다. 파파스가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다. 공화당은 그의 성적 지향을 쟁점화하지 않았지만, 기업 로비스트와의 관계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공격했다.

첫 한국계 주지사

오클라호마주 민주당 후보 신디 먼슨은 당선되면 미국 첫 한국계 주지사가 된다. 그는 오클라호마 주의회에 선출된 첫 아시아계 여성으로 현재 주 하원 소수당 원내대표다. 임기 제한으로 물러나는 공화당 케빈 스팃 주지사 자리를 놓고 트럼프의 지지를 받는 마이크 마제이 전 주 상원의원과 겨룬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마제이가 앞섰다.

첫 흑인 여성 주지사

조지아에서는 민주당 키샤 랜스 보텀스 전 애틀랜타 시장이 공화당 억만장자 릭 잭슨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 보텀스가 이기면 조지아 첫 흑인이자 첫 여성 주지사이면서 미국 첫 흑인 여성 주지사가 된다. 그는 10월 ABC뉴스에 “우리 가족은 조지아에서 5대를 살았고 나는 양가 모두 노예의 후손”이라며 이 기록이 “훨씬 더 개인적”이라고 말했다. 스테이시 에이브럼스가 2018년과 2022년 같은 기록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보텀스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애틀랜타 시장으로 코로나19 대응을 이끌다 재선 불출마를 선언해 주 정가를 놀라게 했고, 잭슨 측은 이를 ‘직무 포기’라고 공격해 왔다. 이후 바이든 행정부에서 선임 고문과 백악관 공공참여실장을 지냈다.

미네소타에서는 누가 이기든 첫 여성 주지사가 나온다. 민주당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과 공화당 리사 디머스 주 하원의장이 맞붙는다. 디머스는 10월 중순 토론에서 “미네소타 첫 여성 주지사이자 미국 어느 주에서든 첫 흑인 여성 주지사로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론조사는 클로버샤 쪽으로 기울어 있다. 미네소타를 거듭 공격해 온 트럼프와 묶이는 점이 디머스에게 부담이다.

첫 아메리카 원주민 여성 주지사

뉴멕시코 민주당 후보 뎁 할랜드는 2018년 샤리스 데이비즈와 함께 의회에 입성한 첫 아메리카 원주민 여성이며 2021년 바이든 행정부 내무장관을 지냈다. 라구나 푸에블로 부족 출신인 그가 공화당 그레그 헐 전 리오란초 시장을 꺾으면 미국 첫 아메리카 원주민 여성 주지사가 된다. 여론조사에서는 할랜드가 앞선다.

알래스카에서는 알류트 혈통의 공화당 후보 버나뎃 윌슨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같은 당 리사 머카우스키 상원의원과 그의 부친 프랭크 머카우스키 전 주지사는 민주당 조너선 크라이스-톰킨스를 지지했다. 윌슨은 여론조사에서 뒤지지만 예측 기관들은 접전으로 분류한다.

첫 아메리카 원주민 여성 상원의원

아메리카 원주민 남성 상원의원은 4명 있었지만 여성은 없었다. 알래스카에서는 유픽 원주민인 메리 펠톨라 전 하원의원이 현직 공화당 댄 설리번 의원에게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그는 2022년 보궐선거에서 첫 알래스카 원주민 연방의원이 됐고, 당선되면 첫 알래스카 원주민 상원의원 기록도 세운다.

미네소타에서는 민주당 페기 플래너건 부지사가 공화당 정치 신인 미셸 타포야에게 앞서고 있다. 화이트어스 오지브웨 부족 출신인 플래너건은 10월 유세에서 “역사를 만들려고 출마한 게 아니지만, 상원에 아메리카 원주민 여성이 있어야 할 때가 진작 지났다”며 “그 여성이 화이트어스 출신이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글 Chad de Guzman, TIME 기자

한국어판 편집 문상덕 기자 mosadu@timekorea.co.kr

이 기사의 원본보기: 10 Candidates Who Could Make History in the Midter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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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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