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싫다” 오하이오 농촌의 반란, 美중간선거 판 흔든다
트럼프를 세 번 찍은 공화당원과 민주당원이 손잡고 반대 운동을 이끌면서, 민주당은 이 분노를 선거 전략으로 삼았다.
“데이터센터 싫다” 오하이오 농촌의 반란, 美중간선거 판 흔든다
트럼프를 세 번 찍은 공화당원과 민주당원이 손잡고 반대 운동을 이끌면서, 민주당은 이 분노를 선거 전략으로 삼았다.

문상덕 에디터

미국 오하이오주 그로브시티 외곽. 패티 스필먼과 젠 벨트가 몇 달째 이어 온 반대 운동의 현장을 차로 돌며 짚어 간다. 스필먼은 벨트의 파란색 크라이슬러 미니밴 창밖을 가리키며 310에이커(약 125만㎡) 규모 데이터센터 캠퍼스 예정지의 경계를 정확히 짚는다. 이어 변전소와 우뚝 솟은 송전선을 가리키고, 땅을 팔라는 제안을 받은 이웃들의 사연을 하나씩 들려준다. 제안한 쪽은 텍사스에 본사를 둔 헤드워터스 사이트 디벨롭먼트다. 콜럼버스에서 약 16㎞ 떨어진 이 농촌 땅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세우겠다는 회사다. 말라가는 옥수수밭과 짧게 늘어선 콩밭 사이, 일부 농민들은 마당에 “데이터센터 반대” 팻말을 꽂아 두었다.
스필먼의 165년 된 농장은 예정지 길 건너편에 있다. 조용한 말투의 은퇴 버스 운전사인 스필먼(63)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세 번 표를 던진 공화당원이다. 예술가이자 마케팅 계약직으로 일하는 벨트(51)는 민주당원이다. 두 사람은 몇 달째 ‘프로텍트 그로브시티’라는 단체를 함께 이끌며 데이터센터 건설을 막기 위한 주민 운동을 조직해 왔다. 주민들의 우려는 한둘이 아니다. 물 사용량, 소음과 환경 문제, 에너지 비용, 사업 전체를 뒤덮은 비밀주의가 그것이다. 스필먼의 시어머니는 헤드워터스로부터 30에이커 땅에 시세보다 높은 약 150만 달러를 제시받았지만 거절했다. 스필먼은 “여기는 우리 동네다. 우리가 당신들을 원하지 않는다면 어쩔 것이냐”고 말했다.
주민 반발에 그로브시티 시의회는 데이터센터 건설을 1년간 유예하는 조례를 통과시켰다. 11월에는 한발 더 나아가 모든 대형 개발 사업을 유권자 승인 대상으로 삼는 안건이 주민투표에 부쳐진다. 인구 4만5180명의 보수 성향 도시에서 이 문제는 지역 정치를 뒤집어 놓았다. 주민 페이스북 그룹은 설전으로 가득하고, 성난 주민들이 시의회 회의장을 메웠으며, 활동가들은 주민투표를 둘러싼 시 공무원들의 교신 내역을 묻는 정보공개 청구를 냈다. 오랜 기간 시장직을 지켜온 리처드 ‘아이크’ 스테이지 시장과 지역 지도자들은 개발을 제한하는 주민발의가 경제 성장을 해친다며 맞서고 있다.


오하이오 전역으로 번진 반발
데이터센터 반대 열기는 오하이오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오하이오에는 데이터센터 약 200곳이 있어 미국 최대 집적지 중 하나다. 트럼프 시대에 공화당 우세로 돌아선 이 옛 경합주에서 공화당원들조차 데이터센터에 대한 정치적 반대 여론이 다가오는 중간선거에서 오하이오 민주당에 기회를 열어 줬다고 인정한다.
전 카운티 공화당 위원장이자 2024년 공화당 전당대회 트럼프 대의원이었던 닉 오언스는 “나는 누구보다 공화당원이지만, 올해 오하이오주 공화당에는 힘든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언스는 현재 반대 단체 ‘컨서브 오하이오’와 함께 활동한다. 그는 “지금 당장 휴대전화를 들어 주 전역 열 군데의 각기 다른 정치 성향, 다른 사회경제적 배경을 가진 10~12명에게 문자나 전화를 할 수 있다”며 “우리 모두 이 문제에서는 하나로 뭉쳐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갤럽 전국 조사에서 유권자의 70% 이상이 자기 지역에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데 반대했다. 지난 1년간 가구당 평균 전기요금이 약 15%, 지난 10년간 66% 넘게 오른 오하이오에서는 반감이 더 강하다. 볼링그린주립대가 9월 실시한 조사에서는 오하이오 주민 80% 가까이가 데이터센터 유예를 지지했다. 오하이오에서 100곳 넘는 지방정부가 데이터센터 유예 조치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월에는 최소 10곳이 데이터센터 금지 조항을 헌장에 추가할지 투표하고, 다른 두 곳은 데이터센터 계약을 맺은 시장을 소환할지 결정한다. 반대론자들의 눈에 이 시설들과 이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AI 산업은 자신들의 안전과 일자리, 지갑, 삶의 질에 대한 공격을 상징하게 됐다.
이 쟁점이 11월 투표에서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는 분명치 않다. 데이터센터 자체는 전국 단위 최상위 선거 쟁점으로 꼽히지 않는다. 퓨리서치센터의 최근 조사에서 유권자들은 경제, 민주주의의 미래, 의료, 교육, 이민을 5대 쟁점으로 꼽았다. 그러나 민주당 후보들은 데이터센터를 이런 주제 다수와 연결하려 애써 왔다. 데이터센터 규제로 높은 전기요금을 잡아 생활비 부담을 덜겠다고 약속하고, 실리콘밸리의 불투명한 거래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다짐하며, AI 기업을 불평등한 경제의 꼭두각시 조종자로, 정치적 경쟁자를 거대 기업의 환심을 사려는 부패 정치인으로 그린다. 광고 분석업체 애드임팩트에 따르면 이번 선거 주기에 데이터센터 관련 방송 광고에 1억3760만 달러가 쓰였고, 이 중 77%가 민주당 측 지출로 추산된다.
일부 민주당 인사들은 데이터센터가 박빙 선거, 특히 텍사스·아이오와·오하이오 같은 공화당 우세 주에서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들 주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유권자들은 이 문제에서 민주당을 더 신뢰한다고 여론조사에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업계의 최대 후원자를 자처하며 데이터센터 반대론자들을 “낙후되고 가난하다”고 깎아내렸다. 메건 멀린 UCLA 정치학 교수는 이 포퓰리즘적 분노의 물결이 “지금 미국인을 하나로 묶는 유일한 것이 됐다”며 “이는 미국 정치에서 갈수록 중요해지는 더 큰 주제들, 즉 생활비, 에너지 비용, AI에 대한 의심과 불편함, 부의 축적과 거대 기술기업에 대한 포퓰리즘적 저항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메타의 비밀계약

10월 초, 오하이오 15선거구 민주당 하원 후보 돈 레너드가 피쿠아의 슈미들랩 프리스쿨 도서관에 도착했다. 가을 장식용 조화로 꾸며진 공간은 최신 데이터센터 논란을 설명하려는 활동가와 지역 지도자들로 가득했다.
AI 사업을 위해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빠르게 확장해 온 메타는 이 지역에 10억 달러 규모 캠퍼스를 세울 계획을 세웠다. 시 문서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해 민간 유한책임회사(LLC)와 지역 공무원들과의 비밀유지계약을 활용해 비밀리에 계약을 매듭지었다. 데이터센터 배후 기업이 메타로 드러난 뒤, 이 소셜미디어 거대 기업과 피쿠아 시 당국은 사업이 지역에 경제적 투자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는 타임에 보낸 성명에서 비밀유지계약 사용 방식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너드는 우물물 오염을 걱정하는 알리샤 랭의 이야기를 들었다. 등록 공화당원인 랭은 사업을 둘러싼 비밀주의와, 메타 유치에 성공한 뒤 시 공무원 여러 명이 시로부터 3000달러씩 보너스를 받았다는 사실에 분노한 주민 중 한 명이다. 격분한 주민들은 피쿠아 시장과 다른 선출직 공무원을 소환하는 안건을 11월 투표용지에 올리는 청원에 성공했다.
오하이오주립대 도시·지역계획 교수 출신인 레너드는 까칠하게 자란 수염에 일부러 꾸미지 않는 말투를 쓴다. 평소라면 15년간 공화당이 차지해 온 지역구에서 진보 성향 후보가 승산을 갖기 어렵다. 전 석탄업계 로비스트인 현역 마이크 캐리 의원은 2년 전 13%포인트 차로 이겼다. 그러나 레너드가 5월 예비선거에서 승리할 무렵, 그로브시티를 포함한 이 지역구 주민들은 데이터센터 문제로 들끓고 있었다. 레너드는 캠프에 여론조사에 데이터센터 문항을 추가하도록 했다. 결과는 15선거구 투표 의향 유권자의 70% 이상이 데이터센터 입지와 운영 방식에 더 큰 발언권을 원한다는 것이었다. 레너드는 콜럼버스의 한 현대식 공유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 문제로 메시지를 내려면 유권자들에게서 들은 것을 수치로 확인해야 했다”며 “그것은 데이터센터가 지금 오하이오 중부에서 가장 초당적인 쟁점 중 하나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레너드는 데이터센터를 “약탈적 자본주의의 마스코트”로 본다. 멀리 떨어진 거대 기업들이 지역 풍경을 바꿔 놓는 동안 공동체가 전기요금 상승과 환경 위협을 떠안도록 강요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웃들이 탄탄한 공장 일자리를 해외 이전으로 잃는 것을 지켜본 주민들의 불안을 이 개발 사업이 키웠으며, 주민들은 AI 경제에서도 또다시 패자가 될 것이라고 의심한다고 말했다. 레너드는 “우리는 지난 혁명인 세계화도 통제하지 못했는데, 이제 또 다른 혁명을 우리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느낌이 있다”며 “그들은 우리 뒷마당에서 그 일을 벌이고 있다. 우리 삶의 방식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반발이 공화당 철옹성 지역구에서 레너드를 경합권으로 끌어올릴지는 분명치 않다. 이 선거에서는 중립적 여론조사도, 공개 토론도 없었다. 선거자금 신고에 따르면 캐리는 400만 달러를 모금해 레너드의 120만 달러를 크게 앞섰다. 다만 최근 레너드를 겨냥한 광고 지출이 급증한 것은 공화당이 다소 긴장하고 있다는 신호다.
상원·주지사 선거까지 확산

그러나 오하이오의 다른 선거에서 민주당은 기회를 엿보고 있다.
쌀쌀한 가을날, 셰러드 브라운이 프랭클린카운티의 한 상가 밖 소규모 집회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상원의원으로 오하이오를 대표한 18년 동안 언제든 민주당 조직가와 유권자 청중에게 들려줬을 법한 경제 불평등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그러고는 1년 전만 해도 썰렁한 반응을 샀을 공격으로 방향을 틀었다. 브라운은 공화당 상대 후보를 겨냥해 “이 데이터센터들은 존 허스테드 덕분에 오하이오에 있다”며 “그들은 공동체로 들어와 땅을 집어삼키고 물을 들이켠다. 그러고는 거대한 세금 감면을 받는다”고 말했다.
워싱턴에서 세 번의 임기를 보낸 브라운은 트럼프가 오하이오에서 세 번째로 승리한 2024년 낙선했다. 올해 복귀전의 초석은 데이터센터 문제다. 유세 연설과 소셜미디어 게시물, TV를 가득 채운 광고에서 브라운은 허스테드가 부지사 시절 주 데이터센터 성장을 뒷받침한 역할을 문제 삼는다. 오하이오 상공회의소 보고서에 따르면 오하이오주는 2017~2024년 데이터센터에 판매세·재산세 감면을 포함해 약 25억달러의 인센티브를 줬다. 보고서는 데이터센터가 그 두 배의 세수를 주 금고에 가져다줬다고도 추산했다.
당시 허스테드는 양당의 다른 정치 지도자들처럼 거대 캠퍼스를 지은 구글과 아마존 같은 기술기업을 오하이오 경제의 활력소로 치켜세우곤 했다. 허스테드 캠프 대변인 에이미 나토스는 브라운의 비판이 위선적이라며, 2015년 브라운 자신이 오하이오의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센터 사업을 “좋은 소식”이라고 칭찬한 사실을 지적했다.
이제 허스테드는 이 문제에서 수세에 몰려 있다. 그는 데이터센터가 전력 시스템 개선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는 상원 법안을 발의했으나 민주당에 막혔다. 그는 데이터센터 문제가 지역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한다. 여론조사는 이 선거를 박빙으로 본다. 최근 뉴욕타임스·시에나 조사에서 오하이오는 알래스카·아이오와·캔자스·텍사스와 함께 민주당 상원 후보가 예상을 웃도는 성적을 내는 공화당 우세 주 5곳에 포함됐다. 유권자들이 민주당 후보가 데이터센터 문제를 더 잘 다룰 것이라고 답한 것이 한 요인이었다.
민주당은 이 우위를 밀어붙이려 한다. 오하이오 주지사 민주당 후보 에이미 액턴은 데이터센터가 자체 전기 비용 부담, 환경 기준 충족, 지역사회 혜택 협약 참여 등 일정 요건을 갖출 때까지 조건부 유예를 요구했다. 공화당 후보 비벡 라마스와미도 초대형 데이터센터에 전기 비용 부담과 대기·수질 기준 준수를 강제하려 한다. 액턴은 라마스와미가 기술·AI 주식 처분을 약속하지 않는다며 이해충돌이라고 공격했다.
다른 주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텍사스에서는 민주당 상원 후보 제임스 탈라리코와 공화당 상대 켄 팩스턴 모두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를 제안하며 서로 기술업계 후원자의 지원을 받는다고 비난했다. 뜻밖의 접전을 치르고 있는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감사가 끝날 때까지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일시 중단했다. 아이오와에서는 민주당 상원 후보 조시 투렉이 규제를, 공화당 후보 애슐리 힌슨이 지역 자치권을 강조하며 데이터센터를 놓고 맞붙고 있다.
그로브시티의 갈라진 민심

아이크 스테이지는 1988년 처음 그로브시티 시장이 됐다. 지역 상공회의소 설립을 도운 은퇴 은행가인 그는 저렴한 땅값, 편리한 입지, 친기업 환경 덕분에 수년간 개발업자들의 전화를 꾸준히 받아 왔다고 말한다. 의료용품 제조사 아메리칸 나이트릴 같은 기업과 함께 병원 3곳, 과학 연구시설 2곳이 들어섰다. 스테이지는 지역 지도가 화려하게 걸린 시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도시는 많지 않다”고 했다.
스테이지는 그로브시티가 더 성장하길 바란다. 시는 2018년 교통 개선, 공원 확충, 복합 용도 개발을 담은 비전을 채택했다. 당국은 9000에이커 넘는 농지와 유휴지를 “경공업형 개발”로 전환할 수 있다고 봤다.
7년 뒤, 전 구글 데이터센터 인프라 책임자 마이클 레보가 세운 헤드워터스 사이트 디벨롭먼트도 같은 생각을 했다. 회사는 그로브시티 경계 바로 남쪽 농촌 지역의 토지 소유주들에게 접촉했다. 그중 한 집이 패티 스필먼 가족의 땅이었고, 가족은 거절했다. 스필먼은 “대부분은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부는 아니었다. 올봄 헤드워터스는 필요한 땅을 모을 만큼 매각 의사가 있는 소유주들을 확보했다.
4월 지역 푸드뱅크에서 열린 두 차례 설명회에서 헤드워터스 측은 ‘프로젝트 메이플’이라 부르는 사업을 주민들에게 소개했다. 헤드워터스는 69억달러 규모 사업을 이름을 밝히지 않은 기술기업에 매각할 계획이다. 회사는 매수자가 승계할 지역 친화적 용도지역 조건을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다. 100피트(약 30m) 높이 제한, 시설을 가리는 조경, 식기세척기보다 크지 않은 소음 수준 등이다. 회사는 사업이 상시 일자리 250개를 만들고, 에너지 비용을 자체 부담하며, 물 사용량을 낮게 유지하는 예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반대 측에 따르면 최종 매수 기술기업을 밝히지 않는 헤드워터스의 태도가 불안을 키웠다. 벨트는 “그들은 어떤 질문에도 직답을 피했다”며 “많은 사람이 화가 나서 돌아갔다”고 회고했다.
분노는 활동가들을 대담하게 만들었다. 벨트는 시의회에 향후 모든 데이터센터 신청을 거부하라는 청원을 돌렸다. 단체는 개인 소셜미디어와 인기 페이스북 그룹에 데이터센터에 대한 부정적 정보를 올리고, 예정지 인근에 반대 팻말을 세웠다.
다음 달인 5월, 그로브시티 시의원 모하메드 오마르(26)는 지역 데이터센터에 12개월 유예를 부과하는 조례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헤드워터스는 시의원들에게 그런 유예가 회사의 적법 절차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서한을 보냈다. 레보는 소송 계획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암묵적 법적 위협은 유예 조례 표결 직전 사업에 대한 주민 반발을 더 키웠다. 6월 유예 조례는 6대 1로 통과됐다. 힘을 얻은 프로텍트 그로브시티 활동가들은 1년 유예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시의 헌법 격인 헌장 개정안을 작성했다. 50에이커 이상 부지를 차지하거나, 최대 전력 20㎿를 초과해 쓰거나, 하루 50만갤런을 초과하는 물을 소비하는 개발 사업은 주민투표에서 과반 지지를 얻지 않는 한 시가 용도지역 신청을 승인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이다. 지지를 모으기 위해 이들은 지역 농산물 직판장, 공원, 스포츠 경기장을 돌며 11월 투표에 안건을 올리기 위한 청원 서명을 요청했다. 몇 주 만에 필요한 서명을 확보했다.
타임이 입수한 이메일에 따르면 시 공무원들은 오하이오와 그 너머의 데이터센터 반발 보도를 초조하게 추적했다. 이들은 헌장 개정안이 헤드워터스 사업만 가로막는 것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향후 모든 개발 계약의 승인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과도한 절차를 부과해 교회·병원·학교 등 기존 기관의 확장까지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개정안 반대론자들은 주민들이 이미 정상적인 시 승인 절차를 통해 개발 사업에 의견을 낼 기회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로브시티에서 자동차 딜러를 운영하는 스티브 펑크(70)는 “기업에 영향을 미치고, 학교에 영향을 미치고, 세금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개정안의 잠재적 영향을 설명하는 우편물을 주민들에게 보내고 있다. 주민들은 페이스북 그룹에서 개정안을 두고 격한 개인적 다툼을 벌였다. 오마르는 “상황이 나쁘다”며 “도시가 거의 찢어진 것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스테이지는 기술기업들이 시설이 지역사회에 가져다주는 이점을 제대로 알리지 못해 업계에 대한 주민 불안이 자라났다고 본다. 그는 이번 반발을 19세기 철도 확장기 미국인들의 공포에 비유했다. 당시 농민들은 새 기술이 가축에 미칠 영향을 걱정했지만, 미국인들은 결국 기차에 익숙해졌다. 그러나 스테이지는 자신이 여론의 열세에 있다는 점도 인정한다. 그는 내년 재선에 도전한다. 스테이지는 “11번 선거를 치르며 대부분 넉넉히 이겼다”며 “하지만 절대로, 절대로 그런 가정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글 Naomi Nix, TIME 선임기자
한국어판 편집 문상덕 기자 mosadu@tim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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