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상원 탈환

[美중간선거 특집] 텍사스·오하이오·노스캐롤라이나·아이오와에서 승리한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되찾았고, 하원도 민주당 우세가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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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당, 상원 탈환
척 슈머 미국 상원 민주당 대표가 3일(현지시각) 워싱턴 DC에서 열린 민주당 상원선거위원회(DSCC)의 중간선거 개표 참관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REUTERS/연합뉴스

3일(현지시각)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미국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되찾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2년을 의회 권력을 모두 야당에 내준 채 보내게 됐다.

AP통신은 이날 밤 늦게 민주당이 주요 경합주에서 잇따라 승리하자 상원 다수당을 민주당으로 확정 보도했다. AP는 하원 결과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다른 주요 매체들은 하원 역시 민주당이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이 상·하원을 모두 야당에 내준 것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임기 마지막 2년 이후 처음이다. 의회가 백악관과 그 국정 과제를 실질적으로 견제하는 구도가 짜인 셈이다.

민주당은 다수당이 되려면 4석을 늘려야 했다. 이번 선거 지형은 공화당에 뚜렷이 유리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텍사스·오하이오·노스캐롤라이나·아이오와에서 승리하며, 선거 불과 몇 주 전까지 대다수 전문가가 희박하다고 봤던 목표를 달성했다. 여러 초접전 지역구의 민주당 후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경제, 이란 전쟁에 대한 전국적 반감을 표로 끌어모아 당초 승산이 없다고 여겨진 지역에서 이겼다. 메인·미시간 등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원 선거구에서 추가 승리하면 다수당 의석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10월 초 퓨리서치센터 조사에서 30%까지 떨어져 2기 임기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 정도로 낮은 지지율을 보인 대통령은 1946년 해리 트루먼 이후 처음이었다. AP-NORC 조사에선 트럼프의 경제 대응을 지지한 응답자가 26%, 생활비 대응 지지는 17%, 이란 전쟁 대응 지지는 28%에 그쳤다.

새 상원은 뉴욕주의 척 슈머 의원이 이끌 전망이다. 슈머는 사우스다코타주의 공화당 존 튠 의원에게서 상원 다수당 대표 자리를 되찾게 된다. 일부 민주당 의원은 지난 2년 소수당 대표로서 슈머의 지도력을 비판해 왔지만, 내년 1월 새 의회가 열리기 전 그에게 도전할 의원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하원에서 민주당이 몇 석의 다수를 확보할지는 여러 주의 개표가 진행 중이어서 아직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이날 밤 전국 곳곳에서 트럼프를 겨냥한 역풍 조짐이 나타났고, 민주당이 두 자릿수 의석 차 다수당이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공화당은 하원에서 3석만 잃어도 다수당을 내주는 처지였다. 양당 전략가들은 수개월 전부터 공화당이 하원을 지키기 어렵다고 봐 왔다.

하원 민주당은 다수당이 되면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측근들을 강도 높게 조사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선거 공약으로 내건 이란 전쟁 종식, 트럼프 관세 철회, 생활비 인하도 추진할 방침이다.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의 임기도 끝난다. 민주당은 뉴욕주의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를 후임 의장으로 추대할 가능성이 크다. 제프리스가 의장에 오르면 미국 역사상 첫 흑인 하원의장이 된다. 제프리스는 2022년 낸시 펠로시 전 의장의 뒤를 이어 하원 민주당 대표로 선출되며 의회 주요 정당의 첫 흑인 지도자가 됐다.

이번 선거에선 다른 기록도 나왔다. 뉴햄프셔주 민주당 크리스 파파스 하원의원은 공화당 존 E. 수누누 전 상원의원을 꺾고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남성으로는 처음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여론조사는 수개월 전부터 하원이 민주당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가리켜 왔다. 1년 넘게 신뢰할 만한 조사기관의 거의 모든 조사에서 민주당이 뚜렷한 우위를 보였다. 뉴욕타임스가 집계한 선거 직전 조사에서도 입소스(민주 52% 대 공화 44%), 유고브(53% 대 44%) 등 대부분 민주당이 6~14%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공화당은 상원 승부처를 중심으로 모금에서 민주당과 대등하거나 앞섰고, 일부 민주당 인사는 지난 주말까지도 패배 가능성을 걱정했다.

공화당은 올해 내내 불리한 환경에서 활로를 찾으려 했다. 여론조사가 틀렸고, 트럼프가 현대 공화당을 재편한 지지 연합을 다시 투표장으로 끌어낼 수 있으며, 민주당의 자만이 자당 투표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선거일이 다가오자 공화당은 수세로 돌아섰다. 당초 민주당 현역 의원 지역구를 공략하려던 계획은 사라졌고, 자금을 더 많은 지역구의 공화당 후보 방어에 돌렸다. 이날 밤 출구조사가 전국 민심의 윤곽을 드러내자, 상당수 여론조사가 민주당의 힘을 과소평가했다는 신호가 나타났다.

양원의 새 민주당 의원단에는 새 얼굴이 대거 들어온다. 중도를 표방한 후보부터, 트럼프 못지않게 제프리스 같은 중도 지도부를 겨냥해 선거를 치른 자칭 민주사회주의자까지 성향이 다양하다. 새 다수당이 이 권력으로 무엇을 할지 정하는 복잡한 과정이 이제 시작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주시할 것이 분명하다.

글 Philip Elliott, TIME 선임기자(백악관 출입기자)

한국어판 편집 문상덕 기자 mosadu@tim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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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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