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주 30년 지킨 공화 상원의원, ‘벌목공 출신’에 패배
[美중간선거 특집] 메인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트로이 잭슨이 30년 경력의 공화당 현역 수전 콜린스를 꺾고 승리를 거뒀다. 벌목공 출신인 잭슨은 노동계급의 경제적 어려움과 생활비 부담을 앞세우는 전략을 폈다.
메인주 30년 지킨 공화 상원의원, ‘벌목공 출신’에 패배
[美중간선거 특집] 메인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트로이 잭슨이 30년 경력의 공화당 현역 수전 콜린스를 꺾고 승리를 거뒀다. 벌목공 출신인 잭슨은 노동계급의 경제적 어려움과 생활비 부담을 앞세우는 전략을 폈다.

유제니 에디터
정치·사회 분야 취재 보도를 담당합니다.

벌목공 출신으로 메인주에서 오랫동안 주의원을 지낸 민주당 트로이 잭슨이 3일(현지시간) 새벽 공화당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을 꺾고 승리를 선언했다. 30년 경력의 현역 상원의원을 밀어내며 민주당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가장 손꼽아 온 승리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아직 공식적으로 당선자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콜린스가 패배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58세의 잭슨은 당초 민주당 후보였던 그레이엄 플래트너가 성폭행 의혹으로 한여름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뒤 대체 후보로 나섰다. 굴 양식업자 출신인 플래트너는 의혹을 "전적으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플래트너가 특유의 카리스마와 풀뿌리 지지층을 바탕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며 잠시 정치 스타로 떠올랐다면, 메인주 북부 농촌 출신인 잭슨은 자신을 과시하지 않는 평범한 노동자 출신 정치인으로 내세웠다. 그는 인기 없는 공화당 정책이 경제 침체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잭슨은 짧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콜린스를 공화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결하는 데 집중했다. 동시에 서민의 생활비 부담을 낮출 정책을 촉구했다. 인구가 약 230명에 불과한 소도시 알라가시에 거주하는 그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주 상원의장에 오르기까지의 개인사를 선거 전략으로 활용했다.
이 전략은 승리로 이어졌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메인주 선거운동 두 차례를 이끌었던 민주당 정치 컨설턴트 토비 맥그래스는 "잭슨을 관통하는 핵심 가치는 언제나 노동계급을 위한 투쟁이었다"며 "그는 줄곧 노동자의 편에 섰고, 제재소와 노동조합이 사라지고 주민들이 떠나는 메인주 여러 지역의 변화를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콜린스는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상원 세출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자신이 메인주에 유치한 예산과 사업 성과를 강조했다. 반면 잭슨은 콜린스가 지지한 공화당 정책이 초래한 경제적 부담이 지역에 돌아온 혜택보다 크다고 반박했다.
선거 막판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박빙의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공방도 격화됐다. 잭슨은 토론회에서 콜린스가 한 시위 참가자를 자신의 선거운동 지지자라고 주장하자 "입 다물라"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공화당 상원과 연계된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은 잭슨이 사촌과 관계를 맺고 두 아들을 둔 사실을 문제 삼아 그를 "괴짜", "소름 끼치는 사람"이라고 비난하는 라디오 광고를 내보냈다. 콜린스는 해당 광고와 거리를 두며 중단을 요구했다.
잭슨은 3대째 벌목업에 종사한 집안 출신으로, 19세 때부터 벌목 일을 시작했다. 그가 정치에 입문한 계기는 캐나다 벌목 노동자들이 메인주로 넘어와 현지 노동자들이 맡던 일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한 일이었다. 그는 임시 노동자들의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 봉쇄를 주도했고, 몇 년 뒤 직접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
2002년 주의회 의원으로 당선된 그는 이후 주 상원의장까지 올랐다. 국경 봉쇄를 주도한 이후 노동조합과 노동자의 권리를 강력하게 옹호해 왔다.
낙태와 성소수자 권리 등 다른 현안에 대한 그의 입장도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했다.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나서면서는 이민세관단속국(ICE) 폐지와 전 국민 건강보험(Medicare for All) 도입 등 진보적 정책을 지지했다. 다만 CNN 인터뷰에서는 보편적 의료보험에 필요한 재원을 정부가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명확하게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콜린스는 공화당 여성 상원의원 중 최장수 재임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메인주 출신 연방의원 가운데서도 가장 오래 의정 활동을 해왔다. 올해 선거 전까지는 정치적 역풍 속에서도 여러 차례 재선에 성공했다.
2020년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메인주에서 9%포인트 차로 승리했음에도 콜린스는 같은 격차로 재선에 성공했다. 양당의 선거 전문가 상당수는 독립적인 성향이 강한 메인주 유권자들이 이번에도 콜린스에게 한 차례 더 기회를 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과거 콜린스를 지지했던 일부 유권자는 그가 처음 정계에 입문했을 때보다 독립적인 성향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콜린스가 지역에 가져다준 성과에 대한 호감보다 의회 주도권을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바꿔야 한다는 요구가 더 커졌다는 것이다.
메인주 마운트데저트아일랜드에 거주하는 55세 박물관 직원 마이크 스태그스는 37년 전 메인주로 이주했을 당시 콜린스가 "훨씬 더 온건한 인물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TIME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몇 차례 행정부를 거치면서 콜린스는 메인주보다는 정치적 지위를 높이는 데 더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비영리단체에서 은퇴한 메인주 사우스웨스트하버의 70세 무소속 유권자 말라 오번도 잭슨에게 투표했다. 오번은 아카디아 국립공원의 기금을 모금하는 단체 '프렌즈 오브 아카디아'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과거 콜린스에게 투표했던 그는 콜린스가 해당 단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민주당이 의회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는 바람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오번은 "중도적이고 온건한 태도가 최선인 시기도 있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메인주에 필요한 것 이상의 문제를 마주하고 있다"며 "민주주의가 존립 자체를 위협받는 실존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글 Julia Terruso TIME 선임 특파원
한국어판 편집 유제니 기자 jenn@timekorea.co.kr
이 기사의 원본보기: Maine Senator Susan Collins Concedes to Democrat Troy Jackson
이 기사 공유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