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우주비행사들, 우주에서 한 표 행사

[美중간선거 특집] 미국 우주비행사들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었다 전해왔다. NASA 위성 통신망을 통해 전자 투표용지를 지상으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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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우주비행사들, 우주에서 한 표 행사
3일(현지시간) 뉴욕주 펄리버 힐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선거 개표 방송 시청 행사.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을 좌우할 중간선거가 3일(현지시간) 시작되면서 미 전역에서 수백만 명의 유권자가 투표소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유권자에게 투표소까지 가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니다. 지구에서 수백 ㎞ 떨어진 우주에 있다면 어떨까.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고 있는 미국 우주비행사 아닐 메논은 우주에서도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메논은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영상에서 "지상에 있는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투표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의 소유스 MS-29 우주선을 타고 ISS에 도착한 메논은 자신이 머무는 공간을 사실상 '투표소'로 소개했다.

그는 우주정거장 실험실 안에서 무중력 상태로 떠다니며 "이곳에는 컴퓨터가 있다. 컴퓨터로 전자 투표용지를 작성해 해리스 카운티에 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리스 카운티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존슨우주센터가 있는 텍사스주 지역이다.

지난달 스페이스X 로켓을 타고 ISS에 도착한 동료 미국 우주비행사 제시카 왓킨스와 루크 딜레이니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었다.

우주비행사라고 해서 특별한 투표 절차를 밟는 것은 아니다. 고향을 떠나 있는 다른 미국인 유권자들과 마찬가지로 부재자 투표를 신청하기 위해 연방 우편엽서 신청서(Federal Post Card Application)를 작성하면 된다.

ISS에서 전자 투표용지를 작성하면 해당 문서는 NASA의 추적·데이터 중계 위성 시스템(Tracking and Data Relay Satellite System)을 거쳐 지상의 시험 시설에 설치된 안테나로 전송된다. NASA가 2024년 공개한 설명에 따르면 이후 투표용지는 텍사스주 휴스턴의 관제센터로 전달되고, 최종적으로 해당 유권자의 투표를 담당하는 카운티 선거관리 담당자에게 보내진다.

투표의 비밀도 보장된다. 전송되는 투표용지는 암호화되며, 우주비행사 본인과 해당 카운티 선거관리 담당자만 열람할 수 있다.

미국 우주비행사들이 우주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기 시작한 것은 1997년이다. 당시 텍사스주 의회가 NASA 우주비행사들이 궤도에서 투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길이 열렸다.

우주에서 투표한 최초의 미국 우주비행사는 데이비드 울프로 알려져 있다. 그는 미르 우주정거장에 머물던 1997년 우주에서 처음으로 투표했다.

울프는 2016년 미국 시사잡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경험을 이렇게 회상했다.

"우주에서 혼자, 정말 외롭게 투표했다. 그곳에 있는 유일한 영어 사용자였다. 미국에서 온 무언가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어로 된 투표용지를 받는 일이 반가웠다."

그는 이어 "투표를 하고 나니 지구와 더 가까워진 기분이었다. 지구에 있는 사람들이 저 위에 있는 나를 실제로 신경 쓰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고 말했다.

글 Callum Sutherland TIME 기자

한국어판 편집 유제니 기자 jenn@tim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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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니

유제니 에디터

정치·사회 분야 취재 보도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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