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첫째 주, 주목할 문화공간 5 [ART HOP]

패션 브랜드의 감각적인 팝업부터 동시대 미술을 만나는 전시, 독립출판의 축제와 무용 공연까지. 이번 주 서울과 수도권에서 눈여겨볼 다섯 가지 문화적 장면을 소개한다.

작성 :
11월 첫째 주, 주목할 문화공간 5 [ART HOP]
코치의 <LIVE YOUR STORY> 팝업 내 리스닝 부스의 모습. 사진=조예은

ART HOP

서울과 수도권 곳곳에서는 새로운 전시와 팝업, 공연과 문화 행사가 매주 펼쳐진다. 익숙한 공간에 낯선 풍경을 더하고, 때로는 지금 우리의 취향과 관심사를 비추는 문화적 장면들. 그중 한 주간 주목할 만한 다섯 가지 소식을 TIME 한국판의 조예은 에디터가 골랐다.

코치(COACH) <LIVE YOUR STORY> 팝업

성수동에서 진행 중인 <LIVE YOUR STORY> 팝업 전경. 사진=코치


기간: 2026년 10월 19일~11월 7일

장소: 무신사 스페이스 서울숲 (성동구 서울숲2길 43)

입장료: 무료

뉴욕 패션 브랜드 코치가 2026년 가을 캠페인 'Live Your Story'를 기념해 마련한 체험형 팝업이다. 라이브 공연장의 포스터와 에너지에서 영감을 얻은 공간에 캠페인 사운드트랙을 들을 수 있는 리스닝 부스, 자신만의 이야기를 남기는 스토리 월과 포스트카드 스테이션 등을 구성했다. 글로벌 앰배서더에게서 영감받은 스페셜 에디션 태비백 5종과 티켓 참 컬렉션도 만날 수 있다. 패션을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자 음악과 취향을 매개로 타인과 연결되는 경험으로 풀어낸다는 점이 흥미롭다. 주말 종료 전 들러볼 만하다.

불가리(BVLGARI)
<LIGHT, FORM AND VISION> 전시

그레이코드·지인 작 <비어 있는 듯, 이미 가득 차 있는>의 모습. 사진=송은


기간: 2026년 10월 29일~11월 14일

장소: 송은 (강남구 도산대로 441)

입장료: 무료

불가리코리아와 송은문화재단이 함께 선보이는 기획전. 1999년 로마 콜로세움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불가리의 비제로원(B.zero1) 컬렉션을 출발점으로, 한국 작가 6팀이 회화·조각·영상·설치·사운드 등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브랜드의 대표 주얼리 디자인을 단순히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건축적 구조와 조형 언어를 동시대 미술의 시선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패션 하우스의 헤리티지가 예술과 만나 새로운 문화적 언어로 번역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무료 전시지만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제18회 언리미티드 에디션 - 서울아트북페어 2026>

<제17회 언리미티드 에디션> 현장의 모습. 사진=임효진


기간: 2026년 11월 6일~8일

장소: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노원구 동일로 1238)

입장료: 무료

2009년 시작해 올해 18회를 맞은 국내 대표 아트북 축제. 올해는 국내외 255팀의 창작자와 출판사가 참여해 독립출판물, 아트북, 인쇄물과 굿즈를 선보인다. 특히 올해 처음 공개되는 신간 100여 권을 모은 전시와 창작자가 직접 참여하는 북토크, 워크숍 등이 눈길을 끈다. 책을 읽는 경험을 넘어 책의 물성과 제작 과정, 독립 출판 생태계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대형 출판 시장과 다른 방식으로 책을 만들고 유통하는 창작자들의 현재를 만나보자.

<제47회 서울무용제 - '단 하나의 감각'>

<제47회 서울무용제>의 홍보대사를 맡은 윤별발레컴퍼니의 모습. 사진=윤별발레컴퍼니


기간: 2026년 11월 4일~29일

장소: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및 서울무용창작센터 일대

입장료: 열정춤판 및 폐막식 무료, 이외 공연 유료

대한무용협회가 주최하는 국내 대표 무용 축제 중 하나인 서울무용제가 올해 47회를 맞았다. '단 하나의 감각'을 주제로 인간의 몸이 지닌 감각과 움직임의 가치를 조명한다. 특히 인공지능이 다양한 창작 영역에 진입하는 시대에 기술로 대체하기 어려운 신체의 표현과 예술적 감각을 이야기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11월 4일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사전 행사 '열정춤판'이 열리고, 6~7일에는 전통 춤 특별공연 '천간지무'가 예정돼 있다. 이후 개막 공연과 경연, 신진 안무가들의 무대까지 이어진다. 동시대 기술 환경 속에서 인간의 신체와 예술이 지닌 고유한 가치를 생각해 볼 기회다.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하늘의 잔물결을 따라
- 달, 메아리, 모기, 그리고 밈> 전시

제인 진 카이젠의 신작 <옛 달, 새 달 > (2026)의 모습. 사진=백남준아트센터


기간: 2026년 11월 5일~2027년 3월 28일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제2전시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백남준로 10)

입장료: 무료

백남준이 1984년부터 파리, 뉴욕, 서울, 도쿄 등 세계 여러 도시를 연결하는 세 차례의 위성 프로젝트로 새로운 소통의 가능성을 탐색했다면, 이 전시는 그 질문을 오늘날의 시선으로 이어간다. 백남준아트센터와 브라질 상파울루 피나코테카 미술관이 2024년부터 진행해 온 협업의 결실로, 김 크리스틴 선, 비아히츠, 제인 진 카이젠, 비비안 카쿠리 등 네 작가가 참여한다. 두 도시의 역사와 문화, 언어와 이민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한 신작을 통해 서로 다른 지역이 만나 형성하는 새로운 관계와 상상력을 살펴본다. 동시대 예술이 국경과 지역의 경계를 넘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눈여겨볼 만하다.

조예은 기자 sophie@timekorea.co.kr

이 기사 공유하기:

조예은

조예은 에디터

기사 더보기

Other ArticleOTHER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