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11월 25일 개막…역대 최다 1917편 출품

역대 최다인 1,917편이 출품된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가 ‘디깅’을 주제로 11월 25일 개막한다. 변우석 후원 프로젝트의 완성작 3편을 개막작으로 선정하고, AI 시네마 기획전과 독립영화 아카이브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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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11월 25일 개막…역대 최다 1917편 출품
(왼쪽부터) 진명현 부집행위원장, 김영우·남다은 프로그래머, 권해효 배우, 김동현 집행위원장.사진=서울독립영화제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가 11월 4일(수) 오전 11시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영화제의 주요 프로그램과 개최 계획을 발표했다. ‘디깅’을 슬로건으로 내건 올해 영화제는 역대 최다인 1,917편이 출품된 가운데, 배우 변우석의 후원으로 진행된 단편영화 제작지원 프로젝트 ‘SIFF X 변우석: Shorts on 2025’의 완성작 3편을 개막작으로 선정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진명현 부집행위원장, 남다은·김영우 프로그래머, 권해효 배우를 비롯해 개막작 <그녀는 항상>의 박정빈 감독과 배우 오아연·박정우, <디이디임바알>의 허지윤 감독과 배우 김소완·김어진, <노웨어>의 이주용 감독과 배우 김연교가 참석했다.

김동현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상영 회차를 확보하고 관객들에게 더 많은 관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영화제 기간을 하루 늘려 10일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예산 삭감 등 여러 변화와 어려움이 있었지만, 올해는 비교적 안정적인 환경에서 영화제를 준비할 수 있었다”며 “올해 출품작도 총 1,917편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등 독립영화 창작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개막작은 ‘SIFF X 변우석: Shorts on 2025’를 통해 완성된 <그녀는 항상>(박정빈 감독), <디이디임바알>(허지윤 감독), <노웨어>(이주용 감독) 등 3편이다. 지난해 배우 변우석의 후원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사랑’을 주제로 총 483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변우석 배우는 공모 주제를 직접 제시하고 일부 심사 과정에도 참여했다. 대중 배우가 독립영화 창작 지원에 참여한 프로젝트로, 완성된 세 작품은 올해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올해 영화제에는 단편 1,715편, 장편 202편 등 총 1,917편이 출품됐다. 지난해 1,805편보다 112편 증가한 수치로, 전체 출품 규모는 2024년부터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단편 출품작은 지난해보다 125편 늘어난 반면, 장편은 13편 감소했다.

올해 서울독립영화제에서는 단편 86편, 장편 43편 등 총 129편의 신작을 상영한다(독립영화 아카이브전·해외초청·AI 시네마 기획전 제외). ‘본선 경쟁’과 ‘새로운선택’ 부문에서는 신인 창작자의 단편부터 기성 감독의 신작과 새로운 이름을 알리는 장편까지 다양한 작품을 소개한다. 특히 전체 연출자 140명 가운데 여성 연출자는 74명(53%)으로, 최근 5개년 중 가장 많았다. ‘페스티벌 초이스’ 부문에서는 다양한 주제와 장르를 다룬 단편과 신인 감독의 데뷔작, 기성 감독의 신작, 배우 연출작 등을 선보인다.

남다은 프로그래머는 “올해 선정작이 얼마나 입체적이고 다양한 주제를 담아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올해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아직 만나지 못한 작품과 새로운 창작자들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1990~2000년대 독립영화의 실험적 흐름을 보여준 ‘지하창작집단 파적(破敵)’을 조명하는 ‘독립영화 아카이브전’, 미얀마의 다웅 감독과 아핏차퐁 위라세타쿨 감독의 특별상영 및 씨네토크를 마련한 ‘해외초청’, 지역의 고유한 시선과 이야기를 담은 ‘로컬시네마’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김영우 프로그래머는 “해외초청 프로그램은 한국의 독립영화 창작자들이 동시대 아시아와 유럽 등 다른 지역의 창작자들이 어떤 영화를 만들고 있는지 살펴보고, 서로의 작업을 통해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얀마 아티스트 다웅의 첫 연출작 <더 룸> 상영 후 조현철 배우와 함께하는 씨네토크를 진행하며, 아핏차퐁 위라세타쿨 감독의 <찬란함의 무덤> 특별상영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신설된 ‘AI 시네마 기획전’은 총 3개 섹션, 16편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서울독립영화제와 크리에이티브망고가 공동 주최·주관하는 ‘더 콜라보레이션 2026’에서는 이명세·장철수·신연식·안상훈·박신우·조바른·김다민 감독이 각각 AI 감독과 협업해 제작한 단편 7편을 최초 공개한다. 상영과 함께 제작 과정 발표, 테크 키노트, 참여 감독 그룹 토크 등을 진행하며 AI를 활용한 영화 제작 방식과 창작 과정을 살펴본다.

올해 9회를 맞은 ‘배우프로젝트–60초 독백 페스티벌’에는 총 5,706명이 지원해 약 2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본선 진출자 24명은 오는 11월 30일(월) CGV청담씨네시티 M CUBE관에서 본선 무대에 오른다. 배우프로젝트는 권해효·조윤희 배우의 제안으로 2018년 시작된 독립영화 신진 배우 발굴 프로그램이다. 올해 본선에서는 총 6명의 수상자를 선정하고 상금 700만 원을 수여한다.

권해효 배우는 “올해로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26번째 맡게 됐다. 영화제 역사의 절반을 함께해 온 셈”이라며 영화제와의 인연을 언급했다. 이어 “지난 8년간 ‘배우프로젝트–60초 독백 페스티벌’을 통해 새로운 배우들을 만나며 보람을 느껴왔다. 올해는 또 어떤 새로운 얼굴들을 발견하게 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독립영화제는 기획개발부터 제작·배급까지 독립영화 창작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기획개발 사업에는 12명의 멘토와 22명의 멘티가 참여해 총 22개의 오리지널 IP를 개발했다. 후반제작지원 사업을 통해 완성된 <공고>, <동그랗고 뾰족한>, <악성인간>, <유어낫얼론>, <두더지 게임>, <선희의 벽장탈출>도 올해 영화제에서 프리미어로 상영될 예정이다. 연상호 감독은 2024년부터 3년째 서울독립영화제를 후원하고 있으며, 류승완 감독은 지난해 신진 창작자 발굴을 위한 ‘외유내강상’을 신설하는 등 기성 감독들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왼쪽부터) <그녀는 항상> 박정빈 감독, 오아연·박정우 배우, <디이디임바알> 허지윤 감독, 김어진·김소완 배우, <노웨어> 이주용 감독, 김연교 배우. 사진=서울독립영화제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상영작 하이라이트 영상에 이어 진명현 부집행위원장의 소개로 올해 서울독립영화제 앰배서더인 김도연 배우가 출연한 공식 트레일러가 공개됐다. 마지막 순서에는 개막작 3편의 감독과 배우들이 참석해 개막작 선정 소감과 관객과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동현 집행위원장은 “변우석 배우가 제안한 프로젝트 ‘SIFF X 변우석: Shorts on 2025’의 ‘사랑’이라는 주제를 젊은 창작자들이 어떻게 해석하고 영화로 풀어냈는지 주목했다”며 “신진 창작자들의 작업을 지원한다는 프로젝트의 취지도 고려해 세 작품을 올해 개막작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세 작품은 ‘사랑’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다. <그녀는 항상>은 임신과 실직의 위기 속에서 불안정한 삶을 마주한 젊은 부부의 이야기다. <디이디임바알>은 시간을 멈추는 능력을 가진 소녀의 첫사랑을 SF와 판타지, 로맨스의 요소를 결합해 그린다. <노웨어>는 도시에서 고단한 일상을 살아가는 오래된 연인의 관계를 다룬다. 세 작품은 동시대 청년들의 삶과 사랑을 서로 다른 서사와 형식으로 조명한다.

<그녀는 항상>의 박정빈 감독은 “경쟁률이 높은 공모에서 좋은 기회를 얻어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디이디임바알>의 허지윤 감독은 “공모가 시작되기도 전에 ‘사랑’을 주제로, ‘우석’이라는 이름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시나리오를 쓰고 있었다”며 “운명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노웨어>의 이주용 감독은 “작품이 선정된 데 이어 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는 오는 11월 25일(수)부터 12월 4일(금)까지 10일간 CGV압구정과 CGV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다.

조예은 기자 sophie@tim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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