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엔비디아·브룩필드서 14조 조달… ‘AI 팩토리’ 사업 구조 첫 공개
엔비디아가 서버용 GPU 시장의 97%를 쥔 상황에서, 네이버가 GPU를 어떻게 확보하느냐는 국내 AI 경쟁력과 직결된다.
네이버, 엔비디아·브룩필드서 14조 조달… ‘AI 팩토리’ 사업 구조 첫 공개
엔비디아가 서버용 GPU 시장의 97%를 쥔 상황에서, 네이버가 GPU를 어떻게 확보하느냐는 국내 AI 경쟁력과 직결된다.
최문정 에디터
산업부 이슈를 다룹니다.

네이버가 3일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 ‘AI 팩토리’의 투자·운영 구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엔비디아·브룩필드 등 글로벌 기업과 손잡아 막대한 초기 투자 부담은 덜면서, 컴퓨팅 자원은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이날 ‘AI 팩토리 1단계’ 참고자료를 공시했다. 앞서 지난 6월 최종 1기가와트(GW) 규모의 AI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겠다는 밑그림을 내놓은 데 이어, 이번엔 1단계 목표인 200메가와트(MW) 인프라 구축의 구체적 사업 구조를 담았다.
사업 구조의 골자는 글로벌 기업 간 역할 분담이다.
엔비디아는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네이버에 총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를 투자한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열고,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보통주 724만 1564주를 발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투자로 엔비디아는 네이버 지분 약 4.5%를 확보하며 3대 주주에 올랐다.
브룩필드는 특수목적법인(SPV)을 세우고, 이곳에 최대 90억 달러(약 13조 2000억 원)를 투입한다. SPV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센터 설비 등 AI 팩토리 운영에 필요한 핵심 자산을 직접 매입·보유한다.
네이버는 100% 자회사 형태로 AI 팩토리 운영사를 세운다. 운영사는 SPV로부터 GPU 등을 임차해 실사용량만큼 비용을 내고, 이를 다시 기업과 기관 등 외부 고객에게 사용료를 받고 제공해 수익을 낸다. 안정적인 컴퓨팅 자원 확보를 위해 SPV의 소수 지분을 취득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결국 네이버가 GPU와 설비를 직접 사들이는 대신 SPV가 자산을 떠안도록 해, 대규모 차입에 따른 재무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컴퓨팅 자원은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 ‘주주’로 묶어 GPU 수급 방어
AI 팩토리 사업에서 안정적인 GPU 확보는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현재 엔비디아는 글로벌 서버용 GPU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서버용 GPU 시장 점유율은 2024년 말 95%에서 지난해 말 97%로 커졌다. 네이버는 단순한 사업 협력을 넘어 엔비디아를 전략적 주주로 확보함으로써 장기적인 GPU 수급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는 브룩필드를 12주간 독점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세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AI 팩토리 운영사 설립과 인프라 구축 작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아울러 복수의 기업과 AI 컴퓨팅 공급 계약을 논의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중 첫 고객사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55MW 규모 글로벌 AI 팩토리를 가동해 관련 매출을 창출하고, 2028년까지 200MW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후 1GW 규모 AI 인프라를 구축해 아시아·태평양(APAC)과 유럽, 중동 지역의 소버린 AI 수요를 공략하게 된다.
네이버가 자사 경쟁력으로 강조하는 건 ‘풀스택 AI’ 역량을 내세웠다. 데이터센터 등 물리적 인프라부터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AI 기반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내재화했단 것이다.
아울러 회사는 2019년 엔비디아의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이후 냉각·전력·네트워크 등 데이터센터 핵심 기술을 AI 워크로드에 맞춰 고도화해 왔다. 현재 자체 데이터센터인 ‘각 춘천’과 ‘각 세종’을 비롯해 전국 20여 곳의 GPU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커서(Cursor), 미스트랄AI, 퍼플렉시티 등이 참여하는 ‘엔비디아 네모트론 연합’에 합류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K-AI 서밋’에 참석해 “그간 축적해 온 데이터센터 운영 기술과 노하우를 글로벌 무대로 확장할 도약의 기회를 맞이했다”며 “국가와 집단의 다양성이 존중받는 AI 생태계를 구현하기 위해 전 세계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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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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