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카 49번, 금융위 “정점 지났다”지만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6월 말 역대 최고 96.9에서 58.0까지 내려왔지만, 1년 최저치 18.36의 세 배가 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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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카 49번, 금융위 “정점 지났다”지만
올해 코스피는 주요국 증시 중 가장 역동적인 추이를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코스피 사이드카가 올해 49차례 발동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간 기록의 두 배에 가깝다. 아직 한 분기가 남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런 한국 시장을 “세계에서 가장 미친 주식시장”이라고 했다. 금융위원회는 “정점은 지났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아직 평시의 세 배 수준이다.

“공포의 놀이기구가 됐다”

WSJ은 지난 24일(현지시각) ‘세계에서 가장 미친 주식시장이 공포의 놀이기구가 됐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오징어게임과 K팝을 내놓은 한국이 이제 주요국 증시에서 몇 년간 볼 수 없던 변동성을 보이는 시장이 됐다”고 지적했다.

한국 증시는 AI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감으로 지난해 한 해 76% 올랐다. 그러나 반도체 업황 고점 우려가 커지며 지난 6~7월 40%가량 급락했다. 사라진 시가총액은 2조 5000억 달러에 달한다. WSJ은 지난 5월 도입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개별 종목 기초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변동성과 개인투자자 손실을 키운 요인 중 하나로 지적했다. AI 전문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는 SK하이닉스 국내 상장 주식을 대량 보유했다가 7월 한 달에만 67% 손실을 봤다.

WSJ는 특히 등락 빈도를 문제 삼았다. 지난 1년간 코스피가 하루 2% 이상 움직인 날은 77일, 3% 이상은 44일, 5% 이상은 23일이었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은 2% 이상이 5일, 3% 이상은 한 번도 없었다.

자본시장연구원 집계도 내용이 같다. 코스피 일간 수익률 변동성은 지난해 1.4%에서 올해 상반기 3.6%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같은 기간 주요 36개국 대표 지수 평균 변동성은 1.1%에서 1.2%로 오르는 데 그쳤다. 3월과 6월 변동성은 각각 4.8%, 4.7%로 코로나19 충격 직후인 2020년 3월의 4.2%보다 컸다.

금융위 “안정화 추세”

금융위원회는 보도 이후 설명자료를 냈다. “6월 중순 이후 글로벌 반도체 주가 변동성 확대 등 복합적 요인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최근에는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근거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다. 지난 6월 29일 역대 최고인 96.9를 찍은 뒤 7월 평균 84.6, 지난 21일 58.0까지 내려왔다. 지난 7월 16일 관계기관 합동으로 내놓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보완방안 효과도 들었다. 신규 상장 잠정 중단, 광고·마케팅 금지, 기본예탁금 현금 3000만원 상향이 골자다. 이후 해당 상품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7000억 원에서 1조 1000억 원으로 줄었다.

시장 안정장치 발동도 줄었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지난 7월 15차례 발동됐지만 이달에는 23일까지 6차례로 감소했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변동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 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장치다.

지수 성과도 강조했다. 지난 25일까지 코스피는 연초 대비 60.0% 올라 미국 S&P500·나스닥(11.8%), 일본 닛케이225(30.8%), 대만(56.0%), 영국 FTSE100(9.3%)을 앞섰다는 설명이다.

58.0도 평시의 세 배

그러나 금융위가 든 58.0은 안정을 뜻하지 않는다. V-KOSPI의 52주 최저치는 18.36이다. 58.0은 그 세 배가 넘는다. 이란 전쟁 직후인 지난 3월 5일 83.58이 당시 사상 최고치였다. 지금 수치는 6월 말 극단값에서 내려왔을 뿐, 평시로 돌아간 것과는 거리가 멀다.

올해 전체 기록도 이례적이다. 사이드카는 매수 24차례, 매도 25차례 등 49차례 발동됐다. 지난해 3차례에서 16배 넘게 늘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간 26회 기록은 상반기에 이미 넘어섰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장세가 조금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변동성 자체가 불안한 흐름을 갖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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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정 에디터

산업부 이슈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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