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분할 저지 나선 노조, 회사는 설명회 맞불
발행주식의 60%를 쥔 160만 소액주주의 표심에 따라 12월 17일 임시주총에서 분할 안건 통과 여부가 갈린다.
카카오 분할 저지 나선 노조, 회사는 설명회 맞불
발행주식의 60%를 쥔 160만 소액주주의 표심에 따라 12월 17일 임시주총에서 분할 안건 통과 여부가 갈린다.

문상덕 에디터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가 11일 카카오의 인적분할에 공식 반대하며 주주행동에 나섰다. 노동자와 주주에 대한 실질적 권리 보호 대책과 설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다. 노조는 분할의 선행 절차인 카카오·카카오인베스트먼트 소규모합병을 저지하기로 하고, 조합원과 소액주주에게 반대 의사표시 동참을 요청했다. 회사 대응에 따라 소액주주와의 연대·공동대응도 검토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21일 이사회에서 카카오톡·AI·광고·커머스를 맡는 신설법인 ‘카카오AI’와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계열사 투자·포트폴리오 관리를 담당하는 존속법인 ‘카카오X’로 회사를 쪼개는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카카오AI 36.49%, 카카오X 63.51%다. 오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쳐 내년 1월 1일 분할을 마치고, 같은 달 27일 카카오AI 재상장·카카오X 변경상장을 추진한다.
노조가 첫 표적으로 삼은 것은 카카오가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흡수하는 소규모합병이다. 합병기일은 2027년 1월 1일, 존속회사는 카카오X다. 상법상 소규모합병은 주주총회 없이 이사회 승인만으로 가능하지만, 발행주식총수의 20% 이상을 보유한 주주가 기간 내 반대 의사를 통지하면 이 방식으로 진행할 수 없다. 반대 의사표시 대상은 지난 7일 기준 주주명부 등재 주주이며, 실질주주는 거래 증권사를 통해 의사를 제출하면 된다. 카카오는 8일부터 반대 의사를 접수 중으로, 18일 오후 3시까지 의사를 밝히지 않은 주주는 찬성으로 처리된다.
노조는 “사업구조와 일정만 제시됐을 뿐 왜 지금 분할해야 하는지, 기존 구조로는 풀 수 없는 문제가 무엇인지, 분할 위험은 누가 지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요구사항은 ▲분할 필요성 설명 ▲고용·노동조건 서면 보장 ▲인력 배치 기준 공개 ▲조직개편·매각 시 노조 사전협의 ▲분할가치 산정 정보 공개 등 다섯 가지다. 고용승계 원칙 선언에 그치지 말고 각 법인 배치 기준과 임금·평가·복지·근속 유지 여부를 서면으로 못 박아야 한다는 것이다. 카카오X가 맡을 자회사 지분 매각 과정에서 불거질 계열사 노동자의 고용불안도 우려 요소로 꼽았다.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도 제기했다. 주식을 비례 배정받더라도 추가 상장과 증자, 계열사 간 거래로 가치가 떨어질 수 있는 만큼 분할가치 산정 근거와 후속 사업재편 방향을 일반 주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경영권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의 권리와 주주 가치가 지켜져야 한다는 취지”라며 “회사는 고용과 주주가치를 어떻게 지킬 것인지 답해야 하며, 당면한 소규모합병 반대 표시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회사도 소액주주 설득에 직접 나선다. 카카오는 오는 16일 오후 4시 ‘지배구조 개편 관련 주요 내용 설명 및 투자자 이해 제고’를 목적으로 소액주주 대상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분할 추진 배경과 기대효과를 설명한 뒤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분할 발표 이후 소액주주와 직접 소통하는 첫 자리다. 카카오 소액주주는 약 160만 명으로, 전체 발행주식의 약 60%를 보유하고 있다. 3분의 2 이상 찬성을 요구하는 12월 특별결의에서 이들의 표심이 결정적 변수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도 대응 캠페인 개설 안건에 99.97% 찬성을 얻었으나 10일 기준 결집 지분은 0.31%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시장 반응은 회사 기대와 어긋나 있다. 분할 결의 전날인 지난달 20일 3만8700원이던 카카오 주가는 결의 당일 3만5800원으로 7.49% 급락한 뒤 회복하지 못했다. 11일 오전에는 전 거래일보다 0.86% 내린 3만4600원에 거래돼, 분할 결의 직전 대비 10% 이상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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