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단독] “유색인종 표가 압승 이끌어” 美민주당 내부 메모

민주당 전략가들은 히스패닉과 흑인 유권자가 대거 투표장에 나와 민주당으로 돌아선 것이 중간선거 압승의 원동력이었다고 분석했다. 2028년 대선에서도 그럴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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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단독] “유색인종 표가 압승 이끌어” 美민주당 내부 메모
3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민주당 지나 히노호사 텍사스 주지사 후보의 개표 행사에서 지지자들이 개표 결과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지난 3일(현지시각)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거둔 압승의 동력은 유색인종 유권자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양당 전략가들이 개표 결과를 분석하며 공통으로 주목하는 대목이다.

타임(TIME)이 4일 단독 입수한 메모에서 민주당의 베테랑 전략가 톰 보니어와 사이먼 로젠버그는 유색인종 유권자의 재편이 없었다면 이번 대승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메모는 조만간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핵심 인사들에게 회람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이 재편이 2028년 대선 후보 구도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보니어와 로젠버그는 메모에서 “히스패닉과 흑인 유권자는 대규모로 투표장에 나왔을 뿐 아니라, 2024년 대선과 비교해 지지율 측면에서도 민주당 쪽으로 되돌아왔다”고 썼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주요 인구 집단 전부가 왼쪽으로 이동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가 이끄는 공화당에 충격적인 심판을 내렸다. 민주당은 상·하원을 모두 장악했고 텍사스·캔자스·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전통적 공화당 강세 주에서도 상원 의석을 빼앗았다. 두 전략가는 “하원 전체 득표율 격차가 최종 확정되기까지는 몇 주가 걸리겠지만, 현재로서는 민주당이 1974년 이후 중간선거 최대 득표율 격차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색인종 유권자가 ‘블루 쓰나미’를 이끈 원동력이었다”고 분석했다.

유색인종 유권자의 이동은 여러 지역에서 승패를 갈랐다. 뉴욕타임스(NYT) 분석에 따르면 히스패닉 유권자는 2024년 대선 대비 28%포인트 민주당 쪽으로 움직였다. 흑인 유권자는 9%포인트, 아시아계 유권자는 17%포인트 이동했다.

한 민주당 전략가는 4일 민주당의 지지 기반이 “집으로 돌아왔다”고 표현했다. 또 다른 전략가는 “정상으로 복귀했다”고 평가했다.

히스패닉 유권자의 투표 열기는 특히 두드러졌다. 보니어와 로젠버그가 사전투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히스패닉 투표율은 본투표일 이전에 이미 2022년 중간선거 수준을 크게 넘어섰고 2024년 대선 투표율마저 웃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변화는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는 후보들뿐 아니라 민주당이 지난해 내린 경선 일정 재편 결정에도 의미를 갖는다. DNC가 2028년 대선 경선의 첫 순서를 사우스캐롤라이나로 올린 결정을 두고 당내에서는 뒷말이 나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 결과로 그 결정은 더욱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받게 됐다. 민주당의 실질적 중추인 유색인종 유권자의 영향력을 키우는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3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투표자의 26%가 유색인종이었다. 전통적으로 대선 경선의 출발점 역할을 해온 아이오와와 뉴햄프셔는 출구조사 기준 유색인종 비율이 10%에 못 미쳤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 기간 내내 트럼프의 경제가 유색인종을 소외시켰다는 논리로 2024년에 잃었던 유색인종 유권자의 마음을 되돌리는 데 공을 들였다. 보니어와 로젠버그는 3일 선거 결과가 이 전략의 타당성을 입증했다며 텍사스주 웹 카운티를 대표 사례로 꼽았다. 2024년 트럼프의 득표와 이번에 상원의원에 당선된 제임스 탈라리코의 득표를 비교하면, 이 지역 히스패닉 표심은 공화당으로부터 50%포인트나 멀어졌다. 두 전략가는 “분명히 말하건대 50%포인트 이동은 투표율만으로는 일어나지 않는다. 이번 결과의 상당 부분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민주당 지지로 돌아선 데서 비롯됐다”고 당내 인사들에게 썼다.

텍사스 상원 선거에서 히스패닉 유권자 10명 중 6명가량이 탈라리코를 지지했고, 트럼프가 지원한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를 지지한 비율은 10명 중 3명 수준에 그쳤다.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라틴계 유권자의 트럼프 지지율은 2025년 2월 38%에서 올해 9~10월 24%로 떨어졌다.

메모는 “유색인종 유권자는 이번 선거에서 자신들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분명한 입장을 취했다”며 “공화당이 실패한 곳에서 성과를 낼 기회가 이제 민주당에 주어졌다”고 적었다.

글 Philip Elliott, TIME 선임기자

한국어판 편집 문상덕 기자 mosadu@tim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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