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퍼지는 AIDC 반대론, 62%는 “신설 제한해야”
미국에서 AI 데이터센터의 전력·물 사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인 10명 중 6명은 신규 데이터센터 수를 제한하는 데 찬성했다.
미국에서 퍼지는 AIDC 반대론, 62%는 “신설 제한해야”
미국에서 AI 데이터센터의 전력·물 사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인 10명 중 6명은 신규 데이터센터 수를 제한하는 데 찬성했다.

장유정 에디터

미국 전역에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늘어나면서 환경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P-NORC 공공문제연구센터와 시카고대 에너지정책연구소가 미국 성인 34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3%가 AI의 환경 영향에 대해 “극도로” 또는 “매우” 우려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41%보다 12%p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우려는 모든 정당 지지증에서 지난해보다 커졌다. 데이터센터가 환경에 미칠 영향을 “극도로 또는 매우” 걱정한다고 답한 민주당 지지층은 65%, 공화당 지지층은 42%, 무당층은 49%였다.
미국의 전력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개발을 추적하는 시장정보업체 클리어뷰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는 1287곳이다. 계획 중인 프로젝트도 2000건이 넘는다. 현재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는 버지니아주와 텍사스주에 가장 많지만, 최근 대규모 AI 모델의 학습 및 운영을 위해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나면서 남부와 중서부 농촌 지역에도 신규 개발이 계획돼 있다.
신규 계획이 늘어난 만큼 규제 여론도 커지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2%가 신규 데이터센터 수를 제한하는 데 찬성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층을 나눠 봐도 모두 과반이 찬성했다.
WHY WE WROTE THIS
AI 데이터센터의 환경 비용이 부수적인 논쟁을 넘어 실제 건설 속도와 입지를 좌우하는 정책 변수로 커지고 있다. AI 인프라 확대를 성장 전략으로 삼는 국가들도 기술과 자본뿐 아니라 전력망·용수·지역사회 수용성을 함께 풀어야 한다.
전기요금·물 공급 우려 가장 커
미국인들이 가장 우려한 것은 데이터센터로 인한 전기요금 상승과 물 부족이었다. 응답자의 60%가 이에 대해 “극도로” 또는 “매우” 걱정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AI와 데이터센터가 소비하는 전력과 물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유엔은 지난 6월 보고서에서 AI가 사용하는 물의 양이 2030년이면 13억 명의 수요와 맞먹을 것으로 추산했다.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는 2030년이 되면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이 미국 전체 전력 소비의 11.8%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인들은 육류 산업이나 항공 여행보다 AI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더 크게 걱정했다.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력을 풍력이나 태양광 등 청정에너지로 충당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에는 미국 성인의 65%가 찬성했다. 민주당 지지층 중 약 80%, 공화당 지지층 중 56%가 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정에너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 화석연료 의존이 더 커질 수 있다. 블룸버그NEF는 2035년 미국 데이터센터의 천연가스 소비량이 대다수 국가의 전체 소비량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청정에너지 확대를 촉진할 수 있는 기후 규제를 잇달아 폐지한 동시에 데이터센터 건설은 적극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에 “미국 전역의 지역사회가 데이터센터를 원하지 않는 이유는 뒤처지고 가난해지고 싶기 때문일 것”이라며 “데이터의 시대를 열어라(let Data Reign)”라고 썼다.
하지만 데이터센터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데이터센터가 기술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답한 응답자는 약 24%, 일자리 창출에 매우 도움이 된다고 본 응답자는 약 20%에 그쳤다.
반면 응답자의 26%는 데이터센터가 기술 발전에 “별로” 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34%는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지 않다고 봤다. 일부 연구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일자리가 늘지만, 완공 후 상시 고용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정부도 제동을 걸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파악할 때까지 신규 건설을 중단하는 도시와 주가 늘고 있다.
어번 인스티튜트(Urban Institute)에 따르면 2026년 9월 기준 미국에서 내려진 데이터센터 모라토리엄은 313건에 달한다. 모라토리엄은 신규 데이터센터 개발이나 건설 허가를 일정 기간 중단하는 조치다. 44개 주와 200곳이 넘는 도시·카운티 등이 대상이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시카고대 에너지정책연구소의 마이클 그린스톤 소장은 AP에 “우리는 실시간으로 거대한 실험을 벌이고 있다”며 “한번 엎질러진 물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변화는 두렵다. 그런 두려움은 이번 조사에도 어느 정도 반영된 것 같다”고 했다.
글 Simmone Shah, Reporter
한국어판 편집 장유정 기자 chloe@timekorea.co.kr
이 기사의 원본보기: Both Democrats and Republicans Are Increasingly Worried About AI's Environmental 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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