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꼭 아이맥스로 봐야 할까

아이맥스가 영화 관람의 새로운 기준처럼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더 큰 화면과 특별한 상영 방식이 영화의 감동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맥스 열풍을 통해 영화관에서 영화를 경험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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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꼭 아이맥스로 봐야 할까
2026년 7월 18일,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에서 IMAX로 상영된 영화 <오디세이>의 개봉 주말 당시의 TCL 차이니즈 시어터.사진=게티 이미지

2026년은 의심할 여지 없이 아이맥스(IMAX)의 해였다. 그 중심에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가 있다. 미국 기준 7월 중순에 개봉한 이 영화는 흥행 기록은 물론, 아이맥스 관련 기록까지 잇달아 갈아치웠다. 하지만 <오디세이>만이 아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와 올해 가장 큰 블록버스터로 꼽히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도 아이맥스로 상영됐고, 연말까지 아이맥스 극장은 관객으로 가득 찰 전망이다. <듄>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영화가 12월 중순 개봉 예정임에도 지난 8월 뉴욕 어퍼웨스트사이드의 AMC 극장 앞에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듄: 파트 3>를 아이맥스 70mm로 볼 수 있는 표를 미리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런 열기가 조금은 엉뚱한 곳을 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영화를 반드시 아이맥스로 봐야 한다는 압박은 영화 애호가라면 가져야 할 태도와 오히려 맞지 않는다고까지 말하고 싶다.

이런 현상이 갑자기 나타난 것은 아니다. 팬데믹 이후 집에서는 재현하기 어려운 압도적인 볼거리와 ‘극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으로서의 영화에 관객이 다시 끌리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아이맥스의 인기는 꾸준히 높아졌다. 2025년에도 <씨너스: 죄인들>,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F1 더 무비>,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등이 아이맥스로 관객을 끌어모았다. 영화 애호가들이 극히 드문 아이맥스 70mm 상영을 가장 특별한 경험으로 여기기도 한다. 거대한 70mm 필름 릴을 재생할 수 있을 만큼 큰 영사기가 필요하기에, 디지털 영사를 사용하는 일반적인 아이맥스 상영과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아이맥스 70mm 필름을 실제로 영사할 수 있는 극장은 단 26곳뿐이다. 이곳에서 <오디세이>나 <듄: 파트 3>를 보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기 스포츠 경기나 콘서트 못지않은 암표 시장까지 생겨났다.

아이맥스의 인기는 박스오피스에도, 관객을 다시 극장으로 불러들이려는 영화산업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객을 되찾는 데 어려움을 겪어온 영화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하는 표를 구하지 못하거나 아이맥스 상영관이 있는 곳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사람들, 특히 아이맥스 70mm를 상영할 수 있는 극장 근처에 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나만 놓치는 것 아닐까?’ 하는 불안도 커졌다. 게다가 미국에서 아이맥스 상영관이라고 불리는 극장 가운데 상당수는 실제 아이맥스 규격을 갖춘 곳이 아니다. 이른바 ‘라이맥스(LieMAX)’ 상영관에서 더 비싼 표를 산 관객은 아이맥스가 제공하는 장점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셈이다.

올여름 소셜미디어에는 <오디세이>를 아이맥스로 관람한 경험을 공유하는 사진과 영상이 쏟아졌다. 원하는 표를 구하는 방법을 묻거나, 다른 사람에게서 표를 사기 위해 양도 표를 찾는 글도 이어졌다. 그만큼 이런 생각이 널리 퍼져 있었다. ‘<오디세이>를 아이맥스로 보지 않는다면, 내가 정말 이 영화를 제대로 보고 있는 걸까?’

물론 아이맥스로 영화를 보는 것은 분명 훌륭한 경험이다. 하지만 영화를 즐기기 위해, 혹은 진정한 영화 애호가가 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결국 일반 상영관에서도 영화가 의도한 이야기와 감정적 울림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아이맥스의 화면비를 온전히 경험하지 못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심리학자 안드레아스 M. 바라노프스키(Andreas M. Baranowski)와 하이코 헤흐트(Heiko Hecht)가 2014년 진행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두 사람은 화면 크기가 관객의 몰입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비교했다. 화면이 클수록 몰입감은 높아졌지만, 영화를 본 뒤 작품을 평가하게 했을 때는 화면 크기가 평가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영화 제작자들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물론 자신의 영화를 아이맥스로 봐주기를 바랄 수는 있지만, 결국 모든 관객이 아이맥스로 영화를 보지는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다양한 상영 환경을 염두에 두고 영화를 만든다. (심지어 비행기 좌석 뒷면의 작은 화면으로 영화를 보는 사람도 있으니까!) 촬영 구도를 잡을 때도 마찬가지다.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하더라도 대부분의 관객이 영화를 보게 될 화면비를 기준으로 중요한 장면과 요소를 배치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의도한 방식으로 영화를 본다”라는 농담이 끊이지 않지만, 놀란 감독은 최근 <60분(60 Minutes)>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영화를 아이패드로 보는 것도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영화를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긍정적이고, 경외감마저 느낀다”라며 “사람들이 영화와 영화의 역사를 직접 경험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 VHS 테이프를 통해 영화를 접하고 영화의 역사를 배웠던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면서 한 말이었다.

2020년대의 영화 영사 기술은 그 어느 때보다 발전했다. 아이맥스가 취향에 맞지 않거나 표를 구하지 못했다고 해도, 영화를 볼 수 있는 선택지는 충분하다. 인류 역사상 지금처럼 좋은 환경에서 영화를 볼 수 있었던 때도 없다. 색감과 몰입감 있는 음향을 강화한 돌비(Dolby) 상영관도 좋은 선택이고, 필름으로 영화를 보는 경험을 선호한다면 전국 곳곳의 극장에서 35mm와 70mm 상영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니 아이맥스관, 특히 아이맥스 70mm를 상영할 수 있는 극장에 가지 못한다고 해서 영화 애호가로서 부족함을 느낄 필요는 없다. 굳이 아이맥스로 영화를 보지 않는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도 없다. 큰 소리에 민감하거나 밝은 빛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아이맥스가 최선의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

물론 차이는 있다. 하지만 그 차이가 영화를 즐기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오디세이>를 두 번 봤다. 한 번은 아이맥스 70mm로, 한 번은 일반 스크린에서 70mm로 봤다. 그런데 오히려 아이맥스가 아닌 상영이 훨씬 더 좋았다.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 덜 압도적이어서 영화에 더 편하게 몰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레딧의 영화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반응을 찾아볼 수 있다.

결국 어떤 극장을 선택하든 중요한 것은 하나다. 영화를 즐기고 작품에 적극적으로 몰입하고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어떤 상영관에서 영화를 보느냐보다 영화를 어떻게 경험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글 Helen Murphy

한국어판 편집 조예은 기자 sophie@timekorea.co.kr

이 기사의 원본보기: You Actually Don’t Need to See That Movie in I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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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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