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AIDC 매출 올랐다는데, AIDC는 어디에?

실적표에는 AIDC가 넘쳤지만, AI 서버를 돌리는 곳은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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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AIDC 매출 올랐다는데, AIDC는 어디에?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센터 서버 배선.사진=REUTERS/연합뉴스

국내 통신 3사가 지난 2분기 성장의 배경으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를 앞세웠다. 그러나 고성능 AI 서버를 실제로 돌릴 수 있는 시설은 손에 꼽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지난 5일 2분기 AIDC 매출이 1362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2.5% 늘었다고 밝혔다. 연결 매출 4조 3591억 원의 3.1% 수준으로, 사업 부문 가운데 성장률이 가장 가팔랐다. 다만 SK텔레콤은 매출 증가 배경으로 데이터센터 가동 확대와 함께 해저케이블 사업 매출 증가를 함께 들었다.

LG유플러스도 6일 실적 발표에서 AIDC를 앞세웠다. 2분기 기업인프라 부문 매출은 464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6% 늘었고, 이 가운데 AIDC 매출은 28.9% 증가한 1241억원이었다. 회사는 코로케이션 수요 확대를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코로케이션은 기업 고객의 서버를 데이터센터에 두고 전력·냉각·통신망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AI 서버가 아닌 일반 기업 서버를 받아도 매출은 같은 방식으로 잡힌다.

다음 주 실적 발표를 앞둔 KT도 AI 인프라를 핵심 성장축으로 제시하고 있다.

랙당 30㎾

AIDC의 법적 기준은 아직 없다. 내년 3월 시행 예정인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산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은 설비와 규모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에 해당하는 시설을 AIDC로 규정했지만, 시행령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업계에선 통상 랙당 전력 사용량을 기준으로 본다. 랙은 서버와 통신 장비를 수직으로 쌓아 올린 선반을 말한다. 기존 데이터센터(IDC)의 서버 랙은 5~10킬로와트(㎾)를 쓴다. 반면 AI 학습용 GPU 서버는 30㎾ 이상을 쓰는 경우가 많다. KT클라우드도 기존 IDC는 랙당 5~10㎾, AI 전용 데이터센터는 30㎾ 이상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정도 사용량도 요즘 기준으론 높지 않다. 최신 AI 학습용 GPU 랙은 구성에 따라 수십 ㎾에서 100㎾ 이상까지 올라간다.

‘AIDC’ 사양 들여다 보니

이 기준을 적용하면 통신 3사가 실제 운영 중인 AIDC는 많지 않다.

SK텔레콤 가산 AIDC는 랙당 최대 44㎾ 전력 공급이 가능한 시설로 공개돼 있다. SK텔레콤은 이곳에서 GPU를 고객에게 빌려주는 ‘GPUaaS(GPU as a Service)’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가 운영하는 전체 데이터센터에 비하면 극히 일부다.

KT클라우드는 경기 고양 백석과 서울 가산에 AIDC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백석 AIDC는 AI 학습·개발·추론용으로 개관했고 고집적 냉각 기술을 적용했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다만 랙당 전력 사용량과 AI 전용 전력 용량, 액체냉각 적용 범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가산 AIDC는 사양이 비교적 알려져 있다. 총 수전용량 40메가와트(㎿) 규모지만, 최대 30㎾급 랙은 일부 구역에서만 운영한다. 약 2700개 랙 대부분은 4~12㎾급이다.

LG유플러스의 대형 AIDC는 아직 공사 중이다. 회사는 경기 파주에 200㎿급 AIDC를 2027년부터 순차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실적에 반영된 AIDC 매출은 파주 시설이 아니라 기존에 운영하던 데이터센터에서 나온 것이다.

골대 넓히기

통신 3사가 AI 인프라로 방향을 트는 것 자체는 시장 환경의 결과다. 휴대전화 가입 회선은 올 1분기 5740만개로 포화 상태이고,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도 3사 모두 제자리걸음이다.

문제는 AIDC라는 말이 지나치게 넓게 쓰인다는 점이다. AIDC 매출의 상당 부분이 기존 데이터센터의 코로케이션·통신망 서비스에서 나오고 있다. 한 데이터센터 코로케이션 업체 관계자는 “AIDC 매출보다 30㎾ 이상 랙을 몇 개, 몇 ㎿ 규모로 돌리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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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정 에디터

산업부 이슈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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