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파업까지 벌였던 카카오 노사가 석 달 만에 합의했다. 핵심 결론은 10월로 미뤘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7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올해 연봉총액을 6.3% 늘리고, 구성원에게 특별격려금 3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성과급 기준에선 합의하지 못했다. 노사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성과급에 포함할지를 두고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 문제는 10월 이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2025년부터 직원 보상체계를 RSU 방식으로 바꿨다. RSU는 일정 기간 재직한 직원에게 회사 주식을 주는 장기보상 제도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1년 이상 근속한 정규직 직원에게 약 500만원 상당의 RSU를 지급하고 있다.
이 500만원을 성과급에 넣을지를 두고 노사 입장이 갈렸다. 사측은 RSU를 포함해 영업이익의 10.1%를 성과급 재원으로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RSU를 성과급 재원에서 빼야 한다고 봤다. 장기근속에 대한 보상이지, 성과급이 아니란 이유에서였다. 이와 별개로 영업이익의 13~14%를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실제 금액 차이도 크다. 파업에 참여한 5개 법인 인력 7000여 명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회사안은 1인당 약 1000만 원, 노조안은 약 1400만 원 수준이다. RSU를 더하면 1인당 약 1900만 원 안팎이 될 수 있다.
노조 “성과는 독점, 책임은 회피”
카카오 본사 인력이 파업에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 통합 노조인 크루유니언은 지난 5월 임금교섭 결렬 뒤 노동위원회 조정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다. 6월에는 4시간 부분 파업과 전일 파업을 벌였다. 각각 약 700명, 2100명이 참여했다.
파업 규모가 커진 건 노사간 뿌리 내린 불신 때문이었다. 서승욱 크루유니언 지회장은 첫 파업 당시 “성과는 독점하면서 실패의 책임은 나누지 않는 문제가 카카오 공동체 곳곳에서 반복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경영진이 성과보상 기준을 정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단 말이었다.
카카오는 임금협상 최종 타결 뒤 “이번 교섭을 통해 마련된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겠다”며 “구성원들이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근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첫 파업까지 간 석 달 갈등은 일단 멈췄다. 그러나 핵심 이견은 그대로다. 카카오 노사 갈등의 실제 결론은 10월 이후 성과보상 협상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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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정 에디터
산업부 이슈를 다룹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