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CEO “생산 아닌 연구에선 중국과 협력해야”
그는 “중국에 거대한 도약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화이자는 이미 중국 바이오텍의 초기 후보물질을 사들이고 있다. 세계 최대 제약사를 이끄는 그는, 업계 우려 속에서도 트럼프 정부와 약값 인하 협정도 가장 먼저 맺었다.
화이자 CEO “생산 아닌 연구에선 중국과 협력해야”
그는 “중국에 거대한 도약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화이자는 이미 중국 바이오텍의 초기 후보물질을 사들이고 있다. 세계 최대 제약사를 이끄는 그는, 업계 우려 속에서도 트럼프 정부와 약값 인하 협정도 가장 먼저 맺었다.

문상덕 에디터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9월 미국 정부와 약값 인하 협정에 서명했다. 제약업계 첫 사례였다. 저소득층 공공의료보험인 메디케이드 공급가를 주요 선진국 판매가 중 가장 낮은 수준에 맞추기로 했다. 환자가 보험을 거치지 않고 정부가 만든 사이트에서 직접 살 때는 최대 85%를 깎아주기로 했다. 대신 3년간 의약품 관세를 면제받았다. 이후 16개 제약사가 같은 문서에 서명했다.
서명을 앞두고 화이자 내부에서는 이견이 나왔다. 불라 CEO는 최근 뉴욕 본사에서 타임의 샘 제이콥스 편집장과 만나 “회사 내부에 상당한 논쟁이 있었다”고 했다. “그렇게 할 의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면 산업 전체가 따라올 것이란 걸 알았죠.”
WHY WE WROTE THIS
세계 최대 제약사가 미국 정부가 경계하는 나라의 과학을 사고 있다. 어느 편에 서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어디서 얻느냐로 판단한 결과다.
그는 회사가 코로나 백신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내놓는 데 기여했다. 화이자 매출은 2022년 1003억 달러로 창사 173년 만에 처음 1000억 달러를 넘겼다. 제약사로는 세계 첫 기록이었다. 그러나 특수가 끝나자 이듬해 매출은 585억 달러로 42% 줄었다.
지금 그는 암과 비만 치료제에 회사의 다음 10년을 걸었다. 2022년 이후 인수에 쓴 돈이 700억 달러를 넘는다. 비만에는 경쟁사보다 늦게 뛰어들었다. 선두를 추격할 방법으로 그는 AI를 꼽았다. 먹는 코로나 치료제(알약 팍스로비드)의 전임상 단계를 통상 5년에서 6개월로 줄인 것이 기계학습이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중국을 두고는 답이 두 갈래로 갈렸다. 생산은 중국에서 떼어내야 한다고 했다. 병원을 돌리는 필수의약품은 미국으로 가져와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개발에서는 반대였다. 그는 “중국은 연구개발 전선에서 훨씬 앞서 있다”고 진단했다. 화이자는 이미 중국 바이오텍의 초기 후보물질을 사들이고 있다.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경제사절단에는 제약사가 한 곳도 없었다. 그는 이를 “근시안적”이라고 평가했다.
“우리 아이를 살린 약이 중국에서 발명됐는지 미국에서 발명됐는지 누가 신경 쓸까요?”
워싱턴과의 거래
2025년 한 해 동안 화이자가 미국 정부와 벌인 협상의 의제는 두 개였다. 약값과 공장이었다. 불라 CEO는 트럼프 대통령이 메디케이드 약값을 낮추는 데 “집착했다”고 표현했다. 동시에 제조업을 미국으로 되돌리라고 요구했고, 지키지 않으면 관세를 매기겠다고 했다.
화이자가 먼저 문서에 서명했다. 최혜국대우(MFN) 가격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미국 공공보험에서 구매한 약값을 선진국 중 가장 싼 수준으로 맞추란 것이었다. 화이자는 메디케이드 공급가를 그 수준으로 내렸고, 정부가 만든 직접 구매 사이트에서는 값을 더 깎았다. 그 대신 3년간의 관세 면제를 약속 받았다.
Q 이 협정이 화이자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줍니까?
“제품 몇 개의 생산을 본국으로 되돌리겠다는 약속이 있습니다. 미국 내 자산과 연구·제조 센터에 상당한 금액을 투자하겠다는 약속이 있습니다. 그리고 신제품의 가격을 부유한 국가들과 미국 사이에서 균형이 맞도록 책정하겠다는 약속이 있습니다.”
정부를 상대하는 일이 CEO의 업무 목록에 새로 들어왔다고 그는 말했다. 코로나 이후 보건이 정치화됐다는 것이다. “과학도, 환자의 필요도, 보건의 필요도 아닌 정치가 밀어붙인” 상황을 헤쳐 나가는 능력이 요구됐다고 했다. 백신 반대론자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보건복지부 장관을 맡자, 그는 백신을 의제에서 뒤로 밀고 나머지부터 손을 잡자고 신임 장관에게 제안했고 말했다.
Q RFK 주니어와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생산적으로 만들려 하고 있고 그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이 우리를 소개했습니다. 저는 그에게 우리가 견해가 매우 다른 사안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사안들에서 격차를 좁힐 수 있다고는 낙관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백신이 그렇습니다. 우리의 견해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하지만 백신이 우리가 하는 유일한 일도, 그가 하는 유일한 일도 아닙니다. 차이가 크지 않은 분야를 골라 함께 좋은 것을 만들어내면 미국 국민에게도 좋고 우리 관계에도 좋습니다. 유대가 생기고 신뢰 문제가 사라집니다. 그러면 백신을 다룰 수 있습니다.”
특수 이후, 새로운 배팅
그는 2023년을 “도전적이었던 해”라고 불렀다. 매출이 585억 달러로 내려앉았고 주가가 빠졌다. 그는 비용을 걷어 내기로 했다. 세 가지 수단을 썼다. 집중, 단순화, 기술. 매출에 손대지 않고 수십억 달러를 절감했다고 했다.
그가 속도의 조건으로 꼽는 것은 예산이 아니라 조직의 크기다. 그는 과거 경력을 들어 설명했다. 그는 그리스에서 수의사로 화이자에 입사해 동물보건 부문에서 15년을 보냈다. 화이자 전체 매출의 5%에 그치는 조직이었다. 자원 하나를 놓고도 싸워야 했다.
“제약 부문으로 옮겼을 때 프로젝트에 자원이 얼마나 많은지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원이 많으면 얼마나 오래 걸리는지에 또 놀랐습니다. 주방에 요리사가 많으니까요. 더 많은 자원은 더 많은 시간이 든다는 뜻입니다. 더 많은 자원이 일정을 더 짧게 만든다는 것은 신화입니다.”
그는 오히려 “적은 자원을 갖고 있으면 일이 빨라진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단호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결정해야 하는 사람이 20명 있는 방에서는 어떤 일이 그들에게는 영원히 걸린다”고 말했다.
비용은 줄였지만, 인수엔 돈을 아끼지 않았다. 2022년 이후 인수합병에 약 700억 달러를 들였다고 그는 밝혔다. 그의 말에 따르면 경쟁사를 압도하는 규모다. 비만 치료제 회사 멧세라를 사는 데는 약 100억 달러를 썼다. 화이자는 이 시장의 후발주자다.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가 앞서 있고, 화이자는 아직 시장에 제품이 없다. 그는 2028년 제품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Q 선두를 어떻게 따라잡습니까?
“두 가지가 차이를 만들 겁니다. 하나는 우리가 내놓으려는 제품입니다. 매주 주사가 아니라 매달 주사를 요구하는 비만 치료제입니다. 같은 체중 감소, 같은 안전성인데 연간 52번이 아니라 12번을 맞습니다. 그건 큰 차별화입니다.”
대규모 인수합병에도 주가는 2020년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는 월가를 설득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2024년부터 2026년 1분기까지 아홉 번의 실적 발표에서 모두 시장 기대를 넘겼다고 그는 강조했다.
Q 월가가 화이자에 관해 뭔가를 잘못 이해하고 있습니까?
“월가는 전망을 조정하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우리는 높은 한 자릿수 성장에 강한 확신이 있다고 분명히 밝혔고, 월가는 거기에 있지 않습니다. 그들을 설득하는 것은 우리 의무입니다. 월가는 관망 모드에 있습니다. 우리의 파이프라인 결과가 나오면 주가는 배수와 주당순이익 전망에 근거해 쉽게 두 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는 AI가 기술 경쟁의 승패를 결정할 것으로 봤다. 다만 갈림길에 놓이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조직이라고 했다. 도구는 누구나 살 수 있고, 어려운 부분은 관성이라는 것이다.
‘중국과 완전히 헤어질 순 없어’
중국을 두고 그는 생산과 연구개발을 분리했다. 생산은 중국에 의존하면 안 된다고 봤다. 필수의약품이 특히 문제라고 했다.
다만 방법은 규제가 아니라 유인이라고 했다. 애초에 생산업체들이 미국을 떠난 이유가 높은 비용, 세금이었으니, 인센티브를 만들면 시장이 즉시 반응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과학에서는 정반대였다. 그는 중국에서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의학 혁신을 만들어내는 능력에서 거대한 도약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화이자가 미국에서 쓰는 의약품 가운데 중국에서 만드는 것은 없지만, 중국에서 라이선스를 받아오는 초기 단계 후보물질은 있다.
“군수품이나 방위 산업, 원자력이라면 어느 나라와의 협력을 제한하겠다는 것이 이해됩니다. 암 치료제는 다른 일입니다. 우리 아이의 생명을 구하는 약이 중국에서 발명됐는지 미국에서 발명됐는지 누가 신경 쓰겠습니까. 사람들이 원하는 건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 약을, 자기 아이에게 너무 늦기 전에 지금 갖는 것입니다.”
대담 Sam Jacobs, Editor in Chief of TIME
한국어판 편집 문상덕 타임코리아 에디터
※영상 자막의 1차 번역에 생성 AI를 활용했습니다. 사실 확인과 인터뷰이 인용 선별, 본 기사 구성과 본문 집필은 원문 영상 인터뷰를 바탕으로 타임코리아에서 수행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