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오싹한 연애>의 해피엔딩에 대해

박은빈이 연기한 천여리는 왜 귀신을 보게 됐고, 어떻게 그 능력을 잃었나. 요트 사고의 진실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오싹한 연애> 결말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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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오싹한 연애>의 해피엔딩에 대해
<오싹한 연애> 속 박은빈과 양세종의 모습 사진=tvN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박은빈과 <이두나!>의 양세종이 귀신을 볼 수 있는 호텔 상속자 천여리와 에이스 검사 마강욱으로 출연하는 초자연 로맨스 시리즈 <오싹한 연애>. 국내에서는 tvN을 통해 방영되고 전 세계에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이 드라마에서, 여리와 강욱은 정의를 향한 공통된 열망을 계기로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여리에게 정의를 실현하는 일은 자신만이 볼 수 있는 귀신들을 돕는 것이다. 강욱에게 정의를 실현한다는 것은 검사로서 원칙에 따라 제대로 일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강욱이 여리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진다.

<오싹한 연애>는 매회 새로운 귀신과 사건을 다루는 ‘귀신 에피소드’ 형식으로 시작하지만, 드라마 후반부로 갈수록 여리와 강욱의 로맨스가 펼쳐지는 가운데, 기업 내 갈등과 가족사 역시 주요하게 다뤄진다. 백 회장이 호텔과 리조트 기업의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 여리에게 약혼을 요구하자, 여리는 집안의 오랜 친구이자 재벌가 출신인 강민환(옹성우)의 구애를 피하고자 강욱과 약혼했다고 선언한다. 처음에는 여리를 계속 압박하는 할머니를 잠재우기 위한 가짜 연애였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곧 진짜 사랑으로 발전한다. 하지만 여리와 그의 회사를 모두 손에 넣으려는 민환의 계략 속에서도 여리와 강욱의 사랑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오싹한 연애>의 마지막 회까지 벌어진 모든 일을 정리했다.

여리의 초능력, 그 비밀은?

<오싹한 연애> 속 박은빈의 모습, 출처=tvN

여리가 태어날 때부터 귀신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야기가 시작되기 12년 전, 남자 친구이자 민환의 남동생인 강지환(김민철)이 목숨을 잃은 의문의 요트 사고에서 여리 역시 거의 죽을 뻔한 이후, 이 능력을 갖추게 됐다. 덕분에 여리는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귀신들에게 끊임없이 시달리는 한편, 살아 있는 사람들의 세계에서도 고립된 채 살아간다. 다른 사람과 손을 맞대면 상대방도 한 달 동안 일시적으로 귀신을 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리는 늘 장갑을 끼고 다니며 친구와 가족, 직장 동료들과도 물리적인 거리를 유지한다.

여리의 비밀은 그의 집안이 가진 영향력 때문에 더욱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리는 막대한 부를 거느린 기업형 호텔 체인인 레이나 그룹의 상속자다. 여리의 할머니 백경자(예수정)는 의붓딸 옥계희(백지원)나 성인이 된 자녀 하리(조혜주)와 돈준(이달)이 아닌 여리에게 그룹을 물려줄 계획이다. 하지만 여리가 귀신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이 백 회장이나 대중에게 알려진다면, 가문을 대표하는 기업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될 것이다.

그럼에도 여리는 정의로운 사람이다. <오싹한 연애> 초반부에서 여리는 남자 친구 박승재(김도완)의 아이를 밴 뒤 그에게 살해당한 장은주(윤혜림)의 귀신과 마주친다. 승재는 상당한 인맥을 가진 인물이다. 부유한 프로 골퍼인 데다, 아버지가 차기 대선의 유력 주자 가운데 한 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욱이 검사로 사건을 맡은 가운데 승재가 처음 살인 혐의로 재판받았을 때, 그는 아버지의 막강한 영향력으로 무죄 판결을 받는다. 결국 강욱과 여리가 힘을 합친 뒤에야 추가 증거를 모을 수 있었고, 두 사람은 승재가 살인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명백히 입증한다.

요트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여리는 CL 레이먼드 그룹의 경영권을 물려받을 예정인 강지환과 강민환, 두 형제와 가까이 지내며 성장했다. 두 형제 모두 여리에게 마음이 있었지만, 먼저 데이트를 신청한 사람은 지환이었다. 이는 오랫동안 동생에게 품어온 민환의 질투심을 더 키우는 계기가 된다. 형을 동경했던 지환은 자신이 입양아인 민환에 비해 집안 사람들에게 더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그러한 열등감을 느끼고 있던 민환의 인내심이 지환과 여리의 연애로 인해 결국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

사고가 발생한 날, 두 형제는 여리와 박승재를 비롯한 친구들과 함께 요트에 나간다. 드라마 마지막 회 바로 전 에피소드에서 밝혀지는 사실에 따르면, 요트가 바위에 부딪혀 지환이 배 밖으로 튕겨 나갔을 당시 민환에게는 동생을 구해낼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민환은 애원하는 지환을 내버려두고 그대로 물속으로 떨어지게 내버려둔다. 그렇게 지환은 목숨을 잃고, 사고로 함께 배 밖으로 떨어진 여리는 물에서 구조된다. 당시 여리는 지환이 할머니에게 선물 받은 부적을 목에 걸고 있었다. 지환이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자신은 죽더라도 여리는 살아야 한다고 농담처럼 말하며, 요트에 타고 있는 동안 부적을 착용해달라고 여리에게 부탁했던 것이다.

이후 여리와 강욱은 그 부적을 만든 무당을 찾아간다. 부적을 처음 만든 무당은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그 딸은 부적에 깃든 힘이 둘의 운명을 바꿔놓았다고 알려준다. 사고 직후, 지환을 떠나보내지 못했던 마음과 부적의 힘이 맞물리면서, 여리가 귀신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무당은 두 사람에게 여리가 더 이상 귀신을 보지 않으려면 저승에 하나의 목숨을 빚져야 한다고 말해준다.

강욱과 지환의 연결고리

할머니 손에서 자란 강욱은 여리와 민환, 그리고 재벌가 사람들과 같은 사회적 환경에서 성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지환과의 특별한 연결고리가 있다. 지환이 세상을 떠났을 당시, 병을 앓고 있던 강욱이 지환의 심장을 이식받게 된 것이다. 이후 지환과 민환의 어머니인 송희원(김서라)은 강욱의 할머니를 통해 강욱의 근황을 계속 지켜봐 왔다. 아들 한 명을 잃은 어머니에게 강욱이 잘 지내는 모습을 보는 것은 또 다른 기쁨이었다.

점점 대담해지는 민환의 범죄

극 중 김도완이 민환의 음모로 피해를 입은 박승재 역을 맡았다, 출처=tvN

지환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10년이 넘도록 알고 있던 사람은 민환뿐이었다. 여리는 사고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설령 기억하고 있었다고 해도 그날 형제 사이에서 벌어진 일을 직접 목격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승재가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잠시 출소하면서 상황이 달라진다. 그는 민환이 지환을 구하지 않기로 선택하는 모습이 담긴 캠코더 메모리 카드를 우연히 발견하고, 이를 이용해 민환을 협박하려 하다, 폐창고에서 민환에게 살해당한다.

그 범행 현장에서 강욱은 민환의 커프링크를 발견하지만, 민환은 이에 대처한다. 사람을 고용해 트럭으로 강욱을 치게 한 것이다. 그 순간, 여리는 사랑하는 남자를 밀쳐내 강욱을 구하지만, 자신은 트럭에 치여 결국 혼수상태에 빠진다. 그렇게 생명이 위태로워진 여리는 아름답게 펼쳐진 연옥을 지나간다. 그곳에는 지난 12년 동안 여리가 도와준 귀신들이 기다리고 있으며, 그중에는 은주도 있다. 그들은 여리가 저편으로 건너가지 않도록 자신의 온기를 조금씩 나눠준다.

여리와 지환, 빚진 목숨의 균형을 맞추다

그럼에도 여리는 결국 스틱스강을 연상시키는 강에 다다른다. 이곳은 산 자의 세계와 죽은 자의 세계를 가르는 경계다. 여리가 자신을 저편으로 데려갈 배에 오르려는 순간, 지환의 귀신이 나타나 그녀를 대신한다. 두 사람은 눈물을 흘리며 대화를 나누고, 그 과정에서 지환의 죽음을 받아들인다. 여리는 자신이 지환 대신 살아남은 것에 대해 사과하지만, 지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여리에게 아직 살아가며 누릴 것이 많이 남아 있고, 여리가 도와준 귀신들도 모두 그녀를 응원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후, 여리가 다시 눈을 뜨자, 더 이상 귀신을 볼 수 없게 된다. 12년 전 저승에서 빼앗겼던 하나의 영혼인 지환이 마침내 돌아가며 균형이 맞춰진 것이다.

민환은 결국 법의 심판을 받는다

민환은 알지 못했지만, 승재는 창고에 있는 속이 빈 골프공 안에 메모리 카드를 숨겨두었다. 여리와 강욱이 사건을 수사하던 중 이 메모리 카드를 발견하면서, 두 사람은 민환을 무너뜨릴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한다. 여리는 가능한 한 극적인 방식으로 이 증거를 민환의 어머니와 지환의 추모식에 모인 사람들 앞에서 공개한다. 이후 민환은 자신의 권력을 잃거나 감옥에 가는 것보다 어머니가 자신의 배신을 알게 된다는 사실을 가장 괴로워하는 듯하다. 1년 뒤, 민환이 있는 교도소를 찾아온 어머니는 후회하고 있는 아들에게 형기를 모두 마치고 나오면 자신이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한다. 친아들을 향한 어머니의 사랑 때문에 입양된 아들인 자신은 사랑을 덜 받는다고 늘 생각했던 민환은, 어쩌면 이제야 그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오싹한 연애>는 해피엔딩일까?

<오싹한 연애>는 더없이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 드라마 마지막 회의 주요 사건으로부터 1년이 지난 시점, 여리는 레이나의 새로운 회장으로 선임된다. 검찰 내부의 비리를 신고한 뒤 해외로 발령받았던 강욱은 여리가 살고 있는 서울로 돌아와 승진까지 했다. 두 사람은 여리의 부모가 서로에게 품었던 사랑을 상징하는 레이나의 결혼식장, 시에나 홀을 찾는다. 그리고 손을 맞잡은 채 함께 걸어간다.

두 사람이 처음 서로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을 때, 여리가 자신이 가장 바라는 것은 좋아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걷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당시의 여리는 누구에게든 자신의 저주를 옮기게 될 것이라는 확신 때문에 다른 사람과 접촉하는 것을 두려워했다. 이제 여리는 아무런 두려움 없이 강욱의 손을 잡는다. 이 단순한 장면은 단지 두 사람 사이의 사랑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여리가 자기 삶 전반에 타인의 친밀함과 온기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이제 여리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그 곁에 삶을 함께하는 소중한 사람, 강욱이 있다.

글 Kayti Burt

편집 조예은 에디터

이 기사의 원본보기: Breaking Down the Ending of Spooky in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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