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춘청랑>으로 보는 넷플릭스와 중국 드라마
<조춘청랑>의 해피엔딩부터 시즌 2 가능성까지. 넷플릭스가 중국 드라마를 글로벌 콘텐츠 라인업에 더해가는 배경을 살펴본다.
<조춘청랑>으로 보는 넷플릭스와 중국 드라마
<조춘청랑>의 해피엔딩부터 시즌 2 가능성까지. 넷플릭스가 중국 드라마를 글로벌 콘텐츠 라인업에 더해가는 배경을 살펴본다.
조예은 에디터

넷플릭스 중국 오피스 로맨스 드라마 <조춘청랑>에서 상즈타오(손천)와 롼녠(정백연)의 해피엔딩은 쉽지 않았다. 웹소설 『고낭별곡』을 원작으로 한 24부작 드라마는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즈타오가 베이징의 광고 회사 라임(Lime)에 입사하면서 시작한다. 문제는 대기업 임원인 녠이 즈타오의 입사를 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평범한 회사원인 즈타오와 상사인 녠 사이에는 처음부터 상당한 권력 차이가 있고, 회사에는 동료 간 연애를 금지하는 규정까지 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빠르게 잠자리를 함께하게 된다. 이후 6년에 걸쳐 두 사람은 만남과 이별을 반복한다. 자존심이 강하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녠은 즈타오에게 다정한 말을 건네는 데 서툴고, 즈타오는 녠에 대한 사랑과 자신의 커리어를 지키는 일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 애쓴다.
상즈타오는 왜 베이징을 떠나는가?

즈타오에게 베이징은 단순한 도시가 아니다. 자신의 커리어에 대한 야망과 자신이 꿈꾸는 삶을 상징하는 곳이다. <조춘청랑>은 로맨스를 중심에 두고 있지만, 동시에 즈타오라는 인물의 다른 면모와 그가 걸어온 길도 함께 보여준다. 이 드라마에서 중요한 이야기 중 하나는 즈타오가 베이징을 자기 삶의 터전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그는 한 회사에서 성공하는 것을 넘어, 중국에서 가장 국제적인 도시 가운데 하나인 베이징의 손꼽히는 기업에서 자신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애쓴다. 그렇기에 21화 ‘아주 당당한 후퇴’에서 즈타오가 베이징을 떠나기로 하는 것은 단순히 녠에게서 물러나는 일이 아니다. 베이징에서 성공하기 위해 감당해야 했던 삶의 방식에서도 물러나는 선택이다.
즈타오가 베이징을 떠나기로 한 데에는 하나의 사건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즈타오가 녠에게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그는 결혼에 대해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답한다. 이를 계기로 즈타오는 두 사람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설상가상으로 자신보다 경험이 적은 '낙하산으로 들어온' 동료에게 승진 기회를 빼앗기기도 한다. 이에 즈타오는 녠에게 위로를 구하지만, 그는 아무런 위로도 건네지 않는다. 결국 즈타오는 더는 버티지 못한다. 그동안 둘의 관계에 쏟아온 시간과 에너지가 애초에 그만한 가치가 있었던 것인지 의문을 품기 시작한 것이다.
<조춘청랑>의 해피엔딩

드라마의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질 무렵, 즈타오는 마침내 녠과의 뒤틀린 관계를 끝내고 고향인 하얼빈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자신이 자란 눈 덮인 중국 동북부의 도시에서 직접 광고 회사를 차린다. 몇 년이 흐른 뒤, 즈타오를 잃은 녠은 다시 그와의 관계를 회복하려 한다. 즈타오의 회사는 지역 프로젝트를 위해 라임과 협업하게 되고, 녠은 이를 핑계 삼아 즈타오를 다시 만난다. 당연히 즈타오는 녠을 자기 삶에 다시 받아들이는 것을 주저한다. 하지만 녠은 두 사람이 함께 키우던 사모예드 ‘루크’를 핑계로 즈타오와 시간을 보내려 한다.
그 후 몇 달 동안 녠은 어떻게든 즈타오의 삶에 다시 들어가려 하며 자신이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 그는 과거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고, 즈타오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할 때면 대부분 그 뜻을 존중하며 이야기를 들어준다. 결국 녠을 향한 즈타오의 사랑이 다시 마음을 움직이고, 즈타오는 녠을 다시 자기 삶에 받아들인다. 녠은 즈타오의 부모에게 딸과 결혼할 생각임을 분명히 밝힌다.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했던 시간을 찍은 사진으로 미술관을 꾸민 뒤 즈타오에게 청혼한다. 그는 이를 ‘상즈타오의 시간여행 박물관(Flora’s Museum of Time and Eternity)’이라고 이름 붙인다. 즈타오가 라임에서 일할 당시 사용했던 영어 이름인 ‘플로라’를 따온 것이다.
녠은 두 사람이 처음 직접 만났던 날 즈타오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넘어뜨렸던 타자기의 ‘L’ 키를 넣은 목걸이를 즈타오에게 선물한다. 그리고 즈타오의 가까운 친구와 가족을 모두 초대해, 거의 10년 동안 사랑해 온 여성에게 결혼해달라고 청한다. 즈타오는 마침내 서로가 동등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믿게 되고 그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즈타오와 녠이 하얼빈과 베이징을 오가며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진다.
<조춘청랑> 시즌 2가 나올까?

<조춘청랑>은 유쿠(YOUKU)와 넷플릭스에서 큰 인기를 얻었으며, 넷플릭스에서는 꾸준히 글로벌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동아시아 드라마는 시즌 2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조춘청랑>은 웹소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을 원작으로 이야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충분하다. 후속작 『화로소저』는 즈타오의 직장 동료이자 절친한 친구인 루미와 무뚝뚝하고 전통적인 가치관을 지닌 동료 윌의 뜻밖의 로맨스를 다룬다. 두 사람의 관계가 발전할 가능성은 <조춘청랑>에서도 암시되지만, 이야기는 끝내 마무리되지 않는다.
중국 드라마에 대해 커지는 넷플릭스의 관심

넷플릭스는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 가운데 한국 드라마의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는 한국의 TV와 영화 산업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드라마의 경우는 지금까지 사정이 달랐다.
중국은 미국 기업이 자국 경제에서 지나치게 큰 영향력을 갖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넷플릭스는 중국에 직접 진출하지 못했다. 넷플릭스는 2016년 분기 실적 보고서와 함께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중국의 해외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에 대한 규제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당분간 중국에서 직접 서비스를 운영하는 대신, 현지의 기존 온라인 서비스 제공업체에 콘텐츠를 라이선스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같은 해 중국 정부는 미국이 한국에 미사일 방어 체계를 배치하기로 발표한 이후 사실상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금지했다. 넷플릭스는 현재까지도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로부터 10년이 흐르는 동안 넷플릭스의 콘텐츠와 사업 방식은 점점 더 국제화됐다. 넷플릭스가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는 데 집중하면서 중국 드라마도 점점 더 중요한 콘텐츠가 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중국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가 늘고 있지만,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대만, 홍콩,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서는 중국 드라마가 더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넷플릭스 중국어 콘텐츠 총괄 마야 황(Maya Huang)은 TIME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시청자들은 오래전부터 이 장르를 좋아해 왔지만, 이제는 더 많은 전 세계 시청자가 중국 드라마를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2024년부터 중국 본토에서 제작된 콘텐츠를 꾸준히 늘려왔다. 최근 인기를 얻은 작품으로는 시대극 판타지 로맨스 <옥을 찾아서>와 회귀 복수극 <교초> 등이 있다. 여기에 팬데믹 기간 큰 인기를 얻은 시대극 판타지 로맨스 <진정령>도 있다. BL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 역시 팬데믹 기간에 자연스럽게 인기를 얻으며 대표적인 중국 드라마로 자리 잡았다.
넷플릭스는 앞으로도 중국 드라마를 주요 콘텐츠로 다룰 계획이다. 여기에는 “가장 진정성 있고 수준 높은 중국 이야기를 찾는 데 전념하는 팀”도 포함된다. <조춘청랑>처럼 중국 스트리밍 서비스와 동시에 공개되는 작품도 여기에 해당한다. 황은 “넷플릭스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더빙과 자막, 전 세계 동시 공개가 가능한 시스템을 통해 미국과 남미, 유럽, 중동의 시청자들이 이러한 이야기를 새롭게 발견하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팬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넷플릭스의 중국어 콘텐츠 라인업에서 더 많은 작품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글 Kayti Burt
한국어판 편집 조예은 기자 sophie@timekorea.co.kr
이 기사의 원본보기: How The Early Spring Ends—And Sets the Stage for More Chinese Dramas on 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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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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